“대사관 연락해도 직접 신고해라”…정부 미온적 대처가 피해 키웠나?
[앵커]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납치·감금 피해를 당해도 피해자 본인이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해야 한다거나, 여행경보 격상이 한발 늦었다는 점 등이 꼽히는데요.
정부의 미온적 대처가 피해를 더 키운 것은 아닌지, 이어서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감금 피해를 당한 A 씨.
숨겨온 휴대전화로 대사관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감금 피해자 : "구글로 번역해서 그걸(신고를)다 일일히 하라고 그러는데. 걔네가 다 감시하고 있는데..."]
현지 공관 등 외교부에 접수된 감금 의심 신고는 지난해 220명에서 올해는 8월까지 벌써 330명, 이 가운데 80여 명의 안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해가 줄지 않는 데에는 캄보디아 경찰이 '본인 직접 신고'를 원칙으로 한 탓이 큰데, 정부는 최근에야 신고 절차 간소화를 캄보디아 측에 요청하고, 사실상 '대리신고'에 가까운 영사 조력을 시작했습니다.
여행 경보 조정도 한발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인 대상 범죄는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접경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횡행하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로 옮겨갔습니다.
외교부는 2023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골든 트라이앵글'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캄보디아엔 지난달 중순에야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범죄 조직에서 벗어나더라도 출국 전까진 안심할 수 없는데, 여권을 뺏긴 경우 출국 비자가 나오기까지 최소 사흘간 현지에 더 머물러야 한다는 점도 위험 요소입니다.
[B 씨/감금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여기서 도망 나와봤자 여권도 뺏기고 도망갈 루트가 너무 뻔하잖아요. 비자 발급받는 곳을 한 번만 가는 게 아니에요. 총 세 번을 가야 해요."]
외교부는 신속한 피해 해결을 위해 캄보디아 고위급과 포괄적 협의를 추진하고, 고수익 해외 취업이란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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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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