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커 보여야지"…올리비아 핫세, 15살 때 성희롱 피해 '충격'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15살 때 촬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던 일화가 전해졌다.
1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800대 1 경쟁을 뚫고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9)의 줄리엣 역으로 캐스팅된 올리비아 핫세가 촬영 중 겪은 시련에 대해 다뤘다.

올리비아 핫세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촬영하던 중 비좁은 대기실에서 감독과 실랑이를 벌였다.
감독은 가슴선이 푹 파인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핫세에게 가슴이 더 커 보이도록 코르셋을 세게 조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핫세는 "절대 안 된다. 숨을 못 쉬겠다. 그리고 너무 커 보인다. 나는 날씬해 보이고 싶다"며 감독의 요구를 거부했다.
게다가 감독은 촬영장에서 한창 예민할 15세의 핫세를 찾을 때마다 확성기를 이용해 "나의 귀여운 가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를 들은 이찬원은 "현대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시대를 생각해봐도 저건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경악했다.

심지어 제작사 관계자는 핫세가 조금 더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며 그를 매일 병원에 데려가 강제로 다이어트약을 먹였다. 이 때문에 핫세는 몸이 덜덜 떨리고 무기력해지는 부작용을 겪어야 했지만, 이 사실을 핫세의 어머니가 뒤늦게 알게 되기 전까지는 복용을 멈출 수 없었다.
의사 겸 작가 이낙준은 "1960, 70년대 할리우드에서는 영화계와 계약한 의사들이 있었다. 이 의사들은 배우들이 체중을 감량하거나 유지하도록 각성제 같은 체중 감량제를 처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스템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여러 가지 약을 주고 '다이어트 칵테일'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암페타민 등 마약성 약인 각성제와 이뇨제,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으면 대사가 빨라지니까 그런 걸 먹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감신경이 항진되니까 심박수 올라가고 고혈압, 불면, 탈수가 되는데 그걸 극복하려고 진정제를 먹으면 두 가지 패턴의 약물에 중독되고 악순환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장도연은 "배우를 도구로밖에 안 본 것"이라며 탄식했다.
결국 핫세는 '광장 공포증'이라는 정신적인 문제를 겪게 됐다고 한다. 광장공포증은 광장이나 공공장소에서 혼자 있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주 증상으로 하는 불안장애다.
올리비아 핫세는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로 데뷔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1969년 미국 골든글로브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배우다. 지난해 12월 향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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