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시계 빨라지는데…전남도민이 생각하는 지역 생활 만족도는?
1인 가구, 전체의 37.1%…지속 증가
여성 4분의 1이 ‘주부’, 경제활동 저조
男 보다 고용률도 낮아 "기회 넓혀야"
청년들, 문화여가시설 만족도 ‘보통’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점차 빨라지고 있는 지방소멸의 시계추를 멈춰 세우기 위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전라남도 역시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지역을 등지고 떠나는 이들을 붙잡는 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에 뿌리를 내려 실제 생활하고 있는 도민들은 현재 전남에서의 생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전남도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 등을 알아보는 사회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2025년 전남 사회지표'는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9일까지 13일간 도내 1만 9천116개 표본가구·응답자 3만 8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가구가족, 소득소비, 노동, 보건 의료 등 12개 분야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전남도는 이를 정책자료 및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해 보다 살기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1인 가구 밀집지에 의료·복지 인프라를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3년 전남의 1인 가구는 29만 4천583가구로 전체 가구의 37.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50~100만 원(28.7%), 200~300만 원(18.8%), 100~200만 원(16.6%)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1인 가구 중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한 가구는 46.1%로 나타나 저소득 1인 가구의 생활 안정과 복지 지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남의 1인 가구가 필요로 한 편의시설은 보건의료시설(26.3%), 사회복지시설(20.0%)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아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의료 및 복지 인프라가 확충이 숙제로 남았다. 이외에 도로 및 주차시설(10.2%), 생활체육시설(9.2%), 문화예술시설(9.0%), 대중교통시설(7.7%), 보육시설(5.9%), 판매상업시설(5.3%), 교육시설(4.7%), 상하수도시설(1.1%), 기타(0.4%) 순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삶 만족도(6.5점), 지역 생활 만족도(6.6점), 행복 빈도(6.4점) 모두 전체 가구 평균보다 낮았고, 걱정 빈도(4.3점)는 전체 평균과 동일하게 나타나 1인 가구의 심리적 취약성 해소를 비롯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 마련이 요구됐다.
◇인적 드물고, 가로등이 없어 女 불안
전남의 여성 비율은 49.6%, 평균 연령은 50.1세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81세로 남성(33.52세) 보다 2.71세 낮게 나타났다.
전남 내 여성의 직업은 주부의 비중이 25.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비스·판매 18.5%, 무직 15.6%, 농림어업 9.1%, 사무 8.9%, 단순 노무 7.9%, 전문·관리 7.7%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임금 만족도는 보통 44.8%, 만족 28.9%, 불만족 26.3%였으며, 일자리 만족도는 보통 52.1%, 만족 36.0%, 불만족 11.8% 순이었다.
지난해 15세 이상 전남의 경제활동 참여 여성은 46만 2천 명으로 남성보다 10만 9천 명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또한 61.1%로 남성(74.6%)보다 13.5%p, 고용률은 59.2%로 남성(72.8%)보다 13.6%p 낮은 수준을 보여 여성 고용 확대를 위한 경력 단절 예방,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유연 근무제 및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요구됐다.
전남 여성들에게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물은 결과, '영유아 보육교육비 지원 확대'가 2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임신출산 지원 확대(16.4%) ▲육아휴직제도 활성화(12.4%) ▲유연근무제 확산(11.6%) ▲출산육아 휴직 후 노동시장 복귀 지원(10.8%) 순으로 많이 꼽혔다.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완화를 통한 저출산 대응 정책이 시급한 대목이다.
아울러 전남 여성들은 야간활동 불안의 원인으로 '인적이 드물어서'(54.1%)와 '가로등이 없어서'(36.7%)를 주로 선택해 여성 안심 귀가 환경 조성, 범죄 예방 인프라 확충 등 체감 안전성 강화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전남 여성들의 삶의 만족도(6.8점), 지역생활 만족도(6.7점), 행복 빈도(6.7점), 걱정 빈도(4.3점)는 모두 전남 평균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걱정 많은 청년들…심리적 부담 덜어줘야
전남의 청년인구는 51만 9천57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8.8%를 차지했으며, 전국 수치인 35.9%와 비교해 7.1%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별 청년인구 비율은 광양시 34.7%, 순천시 34.2%, 무안군 33.1%, 목포시 33.0%로 시지역이 군지역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고흥군(16.9%)은 청년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청년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300~400만원(22.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청년들이 생각하는 일자리 기회가 충분한지에 대해 47.0%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 수요가 큰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남의 청년인구의 문화여가시설 만족도는 보통(43.4%), 불만족(38.8%), 만족(17.8%) 순으로, 여가활동 만족도 또한 보통(45.0%), 불만족(36.7%), 만족(18.3%)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 사용 만족도에 관해서는 평일과 주말 모두 부족하다(62.6%, 53.1%)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청년인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가공간 및 시간 활용 지원 정책이 필요한 듯 판단됐다.
이들이 생각하는 지역에 필요한 편의시설은 보건의료시설(20.7%), 문화예술시설(18.0%), 생활체육시설(12.1%), 도로 및 주차시설(11.8%), 보육시설(8.4%), 교육시설(8.3%), 대중교통시설(7.1%) 순으로 많은 응답을 얻었다.
청년인구의 자신의 삶(7.0점), 지역 생활(6.7점), 행복 빈도(6.9점)에 대한 만족도 모두 전남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걱정 빈도 역시 전남 평균보다 높아 청년들이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