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평사리, 문학의 숨결이 불어온다

양기섭 기자 2025. 10. 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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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2025 토지문학제' 진행
북토크·백일장·세미나 등 다양
'2024 토지문학제' 개최 모습. / 하동군

가을의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10월, 하동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에는 다시 한번 문학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동군이 후원하고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위원장 하아무)가 주관하는 '2025 토지문학제'가 오는 19일까지 소설 '토지'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그 자리에서 문학의 향연을 펼친다.

내년 박경리 선생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토지는 아름답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문학제는 인공지능이 시와 소설의 영역까지 침투한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언어와 감성이 지닌 고유한 빛을 일깨우는 축제다. '토지'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서 인간의 삶과 자연, 역사를 관통한 박경리 문학의 정신을 다시금 품는 자리다.

지난 13일 개막식에서는 전국 시 낭송 페스티벌이 열려 문학제의 첫 장을 열었다. 하동시낭송협회와 하동문인협회 회원, 전문 낭송가들이 박경리의 유고 시집을 포함한 시 네 권을 낭송하며, 문학이 주는 울림과 숨결로 평사리를 가득 채웠다.

15일에는 소설 '토지'를 10여 년에 걸쳐 일본어로 완역·출간한 쿠온출판사 김승복 대표가 초청돼 북토크를 진행한다. 그는 번역이라는 창을 통해 '토지'가 국경을 넘어 어떻게 다른 언어의 독자에게 닿았는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16일에는 김주완 작가가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지역 사회에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환원한 김장하 선생의 삶을 조명하며, 공동체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17일에는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가 참가하는 '토지백일장'이 열린다. 이어 하동 지역 내 문해교실 어르신과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여하는 낭송·낭독 경연대회가 잔치마당처럼 펼쳐져, 세대와 국경을 넘어서는 '문학의 공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18일 본행사에서는 토지문학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소설 부문 지영현(인천), 시 부문 유계자(세종), 수필 부문 송명화(부산), 동화 부문 남지민(인천), 평사리 디카시 부문 김영숙(전북 부안) 씨가 각각 수상한다. 또한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여태훈 하동책방 대표가 하동문학특별상을, 김승복 대표가 공로패를 받는다.

같은 날 세미나실에서는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청소년분과가 '생명과 자유, 기술문명의 전환기에 만난 박경리와 프레히트'를 주제로 문학 세미나를 열어, 고전문학이 오늘의 세계와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탐색한다.

행사 기간 내내 최참판댁 일원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이어진다. △평사리 디카시 공모 수상작 '문고리 전시회' △박경리 '토지' 속 문장을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 전시 등이 문학의 시각적 감동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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