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박진섭 스위퍼+김승규 복귀’ 홍명호의 새로운 3백, 무실점 승리로 ‘성공’

[포포투=정지훈(상암)]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인 박진섭을 중앙에 놓고, 속도와 공격 가담에 장점이 있는 김민재를 좌측 스토퍼로 기용했다. 여기에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김승규가 선발로 복귀했다. 홍명보호의 새로운 3백이 무실점 승리와 함께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FIFA 랭킹 37위)에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0-5 참패를 당한 한국은 이번 파라과이전 무실점 승리로 어느 정도 반전에 성공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3백 전술을 사용해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미국을 상대론 2-0 완승을 거뒀고 멕시코를 상대론 2-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브라질전에서는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급격하게 무너졌고, 0-5 참패를 당했다.
이런 이유로 홍명보호의 3백 전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브라질전 완패 이후 3백 전술에 대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고,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문제가 나와야 월드컵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해왔던 대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팀이 발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홍 감독은 “우리의 단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주의하는 건 이해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문제가 나온다. 평가전의 목표는 문제점을 찾는 것이다. 승리하지 못한 건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는 해왔던 대로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걸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하는 홍명보호는 지난 브라질전과 비교했을 때, 파라과이전 선발 라인업은 무려 8명이 바뀌었다. 한국은 김승규, 김문환, 김민재, 이명재, 이한범, 김진규, 박진섭, 엄지성, 이동경, 황인범,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범근, 조현우, 김주성, 김지수, 설영우, 이태석, 조유민, 백승호, 옌스 카스트로프, 원두재, 이강인, 이재성 정상빈, 오현규,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딱 3명은 안 바뀌었다. 바로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 최전방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 즉 ‘척추 라인’은 그대로 뒀다. 이는 홍명보호에서 세 명의 선수가 핵심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전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선수 3명은 그대로 가며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이번에도 3-4-3을 기반으로 한 3백 전술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3백에서 중앙을 차지했던 김민재가 좌측 스토퍼로 배치됐고, 중앙에는 박진섭이 위치했다. 김민재의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 가담과 수비 커버에 중점을 뒀고, 안정적인 수비와 라인 컨트롤이 장점인 박진섭을 스위퍼로 활용하는 전술적인 판단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흔들렸다. 파라과이의 압박과 김승규 골키퍼와 이한범의 소통 오류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후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결국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전반 15분 황인범이 중원에서 탈 압박한 후 안정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측면에서 이명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그러나 이 볼을 파라과이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문전에 있던 엄지성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대폭 변화를 가져갔다. 손흥민, 이동경, 이한범, 황인범, 엄지성 등이 빠졌고, 오현규, 이강인, 조유민, 원두재, 이재성 등이 들어갔다. 그러나 수비 라인의 핵심인 박진섭과 김민재는 바뀌지 않았고,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과 오현규가 추가골까지 합작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정교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침투하던 오현규가 잡아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결과는 한국의 2-0 승리. 이날도 3백 전술을 가동한 홍명보 감독은 박진섭과 김승규를 선발로 넣으며 부분적인 변화를 가져갔고, 결국 새로운 조합으로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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