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계’ 강윤성 감독·권한슬 대표 “AI, 침체한 영화계에 변화 불러올 것”
강 “AI 덕 구현 어려웠던 것 실현”
괴수·폭파 등 시각 효과들에 적용
제작 기간·비용 감축에도 큰 효과
국정원 요원 장원(변요한), 경찰관 민영(김강우), 배우 설아(방효린), 방송국 PD 석태(임형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네 인물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중간계’에 함께 발을 들인다. 이승과 저승,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인 중간계에서 이들은 호랑이, 돼지, 원숭이 등 12지신 얼굴을 한 저승사자들에게 쫓긴다. 지하철, 조계사, 광화문 광장 등 서울 도심을 누비는 생과 사의 추격전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15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영화 ‘중간계’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도입한 상업 장편 영화다. 괴수(크리처) 구현을 비롯해 차량 폭파, 건물 붕괴 등 시각효과의 상당 부분을 AI가 담당했다.

‘범죄도시’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 등을 연출한 강 감독은 전작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2019)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권 대표는 AI 단편 영화 ‘원 모어 펌킨’으로 지난해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대상·관객상을 동시 수상한 인물로, AI 콘텐츠 제작 분야의 선도 주자로 꼽힌다.
‘중간계’에는 저승사자, 사천왕, 해태 등 18종의 크리처가 등장한다. 모두 AI 기술로 구현됐다. 배우들은 기존 컴퓨터그래픽(CG) 작업처럼 크로마키 스튜디오에서 연기하는 대신, 광화문 광장 등 실제 공간에서 대역과 연기한 뒤 AI 후반작업을 통해 생명력을 입혔다.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공간에 괴수가 등장해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AI 기술은 제작 기간 단축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강 감독은 “CG로는 4∼5일 걸릴 차량 폭파 장면이 AI를 활용하니 수십 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중간계’는 CG 방식으로는 후반작업만 1년 이상이 걸릴 분량이지만, AI 기반 후반작업으로는 3~4개월 안에 마무리됐다”며 “AI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2년 안에 AI가 영화 후반작업의 중심축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간계’는 AI가 상업영화에서도 실효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로서도 의의를 가진다. 강 감독은 “기술적 한계나 일부 미숙한 장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완벽성에 매몰되기보다 AI를 중심으로 끌고 나가는 영화를 선제적으로 선보여 시장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13일) 열린 시사회에는 ‘AI로 어디까지 구현 가능한가’를 직접 확인하려는 동료 감독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며 업계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당초 2시간 분량으로 기획됐던 ‘중간계’는 제작비 등 현실적인 여건 탓에 60분 분량으로 축소됐다. 파트 2에 해당하는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된 상태. 강 감독은 “우선 ‘중간계’의 손익분기점(20만명)을 넘겨야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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