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뒤끝 꺾인 소비… 연말 대목만 기다린다

김지원 2025. 10.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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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번화가들 유동인구 회복 더뎌
긴축 재정 시기… 매출 감소 필연적
“가격 인상 자제, 물가 안정 필요”

14일 화성 동탄신도시 내 번화가 거리에 사람들이 한산하다.2025.10.14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경기도 번화가 상권에 손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형마트들은 ‘포스트 추석 세일’로 다시 지갑을 열게 하려 안간힘을 쓰는(10월14일자 12면 보도) 반면 도내 주요 상권은 한산한 거리를 지키며 연말 대목을 기다리고 있다.

14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최규성(41)씨는 사람 없는 거리를 보며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찾아오는 손님이 없으니 매장 안쪽엔 아예 불을 꺼두고 의자로 막아놓았다. 최 씨는 대목을 노리고 연휴 내내 카페 문을 열었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면 번화가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것을 기대했지만, 어제오늘 이틀 동안 손님은 평소보다 더 찾아오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외식타운 역시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도 있어 평소엔 주부들과 학생들로 번잡하던 거리도 이날은 한산했다. 상인들은 올해는 손님이 연휴와 함께 떠났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상인들에게 연휴 대목 장사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황금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한 상황에서 상인들이 맞는 연휴 직후 ‘긴축 재정 시기’는 더욱 매섭다.

NICE신용평가 외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설 명절이 있던 1월 기준 경기도 외식업종에 사용된 카드 실적은 3조7천607억3천568만원으로 나타났지만 직후 2월 실적은 3조4천275억2천472만원으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등 연휴가 끼어있던 지난 5월 역시 4조4천672억3천563만원을 기록했지만 직후 6월 실적은 4조1천599억5천78만원으로 3천억원(7%) 넘게 감소했다.

특히 경기도는 같은 기간 서울시에 비해 하락 폭이 더 컸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대비 2월 외식업종 카드 실적이 3% 감소에 그쳤다. 6월 실적 역시 5월 대비 2천여억원(5%) 감소해 경기도 보다 낮은 감소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장기 연휴 직후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현상이 필연적인 만큼 연말연시 대목 직전까지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연휴 기간 소비 수요가 몰린 뒤에는 외출과 대면 만남이 줄어 일시적으로 소비 흐름이 꺾이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라며 “외식물가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연말 회복까지 가격 인상보다 원가 절감 등으로 버티는 것이 소비자 반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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