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근육통인 줄”…‘이것’ 놔두다 하루 시한부 받고 살아난 31세女, 어땠길래?

정은지 2025. 10. 14. 20: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흔한 UTI에서 패혈성 쇼크…항생제 복용 후 3일 내 호전 없으면 즉시 병원 찾아야
운동 후 허리통증을 근육통으로 여기고 병원 치료를 놓치다 패혈성 쇼크로 거의 죽을 뻔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로렌 카슨 SNS

운동 후 허리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치료를 놓치다 패혈성 쇼크로 거의 죽을 뻔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31세 여성 로렌 카슨은 달리기나 운동 후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을 느꼈지만,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놔뒀다. 그러다 단 몇 주 만에 그는 살 가능성이 없이 '24시간 남았다'는 말을 듣고 병상에 누워 죽음을 준비해야 했다. 감염이 신장과 혈류로 번지며 패혈성 쇼크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던 로렌은 지난 8월 초 요로감염 진단을 받고 1주일간 항생제를 복용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마요르카로 여행을 떠났을 때 허리 통증과 열감이 있었지만, 활동량이 많고 날씨가 더워서 생긴 증상이라 여기고 무시했다.

귀국 후 통증이 심해 걸을 수조차 없게 되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신장 결석으로 인한 심한 감염이 확인됐다. 세균이 혈류로 퍼져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떨어졌다. 의료진은 "24시간 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정도였다.

긴급 수술을 받은 로렌은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으며 차츰 나아질 수 있었다. 로렌은 "예전에도 요로감염이 자주 있었고, 대부분의 여성처럼 물을 많이 마시고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면 나아진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항생제를 복용해도 낫지 않았고, 결국 수술까지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회복 중이지만 아직도 요로 관련 불편과 운동 제한을 겪고 있다.

평생 한번 이상 여성 절반이 겪는 '요로감염', 방치하면 신장 손상·패혈증 위험 높아

요로감염은 인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세균 감염 중 하나로, 전체 병원감염의 약 35~40%를 차지한다. 병원 내 감염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며, 입원 환자의 약 3%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요로계가 외부와 연결된 구조로 세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고, 도뇨관(카테터) 사용 등 의료 처치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어린이, 당뇨병 환자 등 특정 집단에서는 요로감염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여성은 해부학적 특성상 요도가 짧고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세균이 요도로 침투하기 쉽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한감염학회·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등의 보고에 따르면, 여성의 약 40~60%가 일생에 최소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겪는다고 보고된다.

어린이 역시 요로감염의 위험군이다. 성장기 아동은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여아에서 짧은 요도 구조로 인해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된다. 영유아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방치될 경우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만성질환자 가운데서는 당뇨병 환자의 감염 위험이 두드러진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세균이 소변 속에서 잘 증식할 수 있고,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약화된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요로감염에 걸릴 확률이 약 3~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요로감염 발생에는 생활 습관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변을 오래 참아 방광에 머무르게 하면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하루 수분 섭취량이 적거나 배뇨 횟수가 적은 사람은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배뇨 습관은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칙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 위생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루 1.5~2ℓ의 물을 꾸준히 마셔 소변을 자주 배출하면 세균이 요도 내에서 증식하기 어렵다. 배뇨를 참지 않고, 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또한 성관계 후에는 반드시 배뇨를 하여 세균 침입을 막는 것이 좋다.

요로감염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신장 손상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항생제를 복용해도 3일 내 증상 호전이 없거나 고열, 옆구리 통증, 피로감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