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달라진 한화 타선 "이젠 설렘보다 결과…팬들에게 보답할 시간"

이성현 기자 2025. 10. 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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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묵·하주석·노시환·이도윤, 후반기 반등 주역들
7년 만의 가을야구 앞두고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각오"
황영묵. 한화이글스 제공

좋아진 건 '분위기'가 아니라 '내용'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한화 타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이 모두 제 역할을 하며 공격 흐름이 안정됐다. 전반기 내내 기복을 보였던 타자들이 후반기에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한화의 타선은 시즌 막판 가장 완성도 높은 형태로 올라섰다.

14일 가을비가 가늘게 내리던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한화 이글스는 국군체육부대 상무와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두고 차분히 몸을 풀었다. 7년 만에 맞는 가을야구를 앞둔 마지막 점검이었다. 경기장은 무관중이었지만, 덕아웃과 그라운드 곳곳에서는 훈련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구슬땀이 이어졌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을 다녀온 황영묵은 대표적인 후반기 반등 주자다. 7월 복귀 후 타격폼을 재정비하며 타율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지난달 타율은 0.520, 후반기 전체로는 0.361을 기록했다.

그는 "정규시즌 벤치에 있을 때나 연습할 때 혼자 생각 정리를 많이 했다. 코치님과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야구가 처음이라 긴장 반, 설렘 반이다. 단기전인 만큼 한 경기씩 집중해서 최대한 이기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초반엔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후반기엔 내야와 하위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몸이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막판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주석. 한화이글스 제공

하주석도 후반기 타선의 회복세를 이끈 주역이다. 시즌 초반엔 부진과 기복으로 1·2군을 오갔지만, 5월 이후 안정적인 리듬을 되찾았다. 후반기 47경기에서 타율 0.314, OPS 0.752로 꾸준히 제 역할을 했다.

하주석은 "(2018년 당시) 함께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저와 재훈이 형뿐이다. 지금은 중·고참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7년 전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2루로 자리를 옮기며 내야진을 안정시킨 그는 하위 타선에서도 꾸준히 출루하며 팀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그는 "올해는 신구 조화가 잘 된 강팀이라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만큼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시환. 한화이글스 제공

노시환은 중심 타선의 핵심이었다. 전반기 타율 0.232로 주춤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신뢰 속에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았다.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0.303, OPS 0.994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9월 한 달에만 홈런 7개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되찾았다.

그는 "가을야구를 하는 다른 팀들이 늘 부러웠다. 올해는 그런 무대에 설 수 있어 설렌다"고 했다.

이어 "개막전이든 중요한 경기든 첫 타석이 가장 긴장된다. 그걸 넘기면 평소처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44경기 전 경기를 완주한 그는 후반기 들어 한층 안정된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이도윤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FA로 합류한 심우준의 존재로 입지가 줄었지만, 시즌 막판엔 다시 팀의 믿음을 얻었다. 후반기 45경기에서 타율 0.301, OPS 0.724를 기록했고, 득점권 타율도 3할대 중반으로 높았다.

그는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된다. 그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대타·대수비·대주자 등 다양한 역할로 팀 운영의 폭을 넓혔다.

그는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 노력하고 있다. 2018년엔 1군에 없어서 가을야구를 TV로 봤지만, 이번엔 직접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이도윤. 한화이글스 제공

전반기에 부진하거나 기회를 잡지 못했던 타자들이 후반기에 일제히 살아나며, 한화 타선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황영묵과 이도윤이 하위 타선의 활력을 이끌었고, 하주석이 중심과 연결고리를 맡았다. 노시환은 시즌 내내 4번 타자 자리를 지키며 타선의 축을 세웠다. 후반기 팀 득점력 상승은 이들의 회복세와 맞물려 있었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기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던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들려온 선수단의 공통된 다짐이다. 오랜만의 가을 무대지만, 한화의 표정은 들떠 있지 않다.

17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후반기에 되살아난 한화 타선 흐름이, 가을 무대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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