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김광현 前 스승의 충격 사임, 원인은 불화? "살해 협박 받고, 불면증-탈모 등 증상 겪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각) 갑작스럽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마이크 쉴트 감독과 인터뷰를 전했다. 여러 소문들이 무성한 가운데 쉴트가 감독에서 사임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에는 김광현,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을 지도했던 쉴트 감독은 지난해 93승 69패 승률 0.574로 샌디에이고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도 90승 72패 승률 0.556를 마크하면서, 샌디에이고 감독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90승 시즌을 보낸 뒤 2005~2006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2년 연속 팀을 가을무대로 올려놨다.
특히 쉴트 감독은 2027시즌까지 연장계약까지 맺은 상황이었는데, 14일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쉴트 감독은 사임을 택한 배경으로 "시즌의 긴 여정은 내 정신적·육체적·감정적 에너지를 모두 소모시켰다. 그동안 늘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해왔지만, 이제는 내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는 다소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때문에 쉴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배경으로 '불화설'이 키워드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쉴트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전하면서도 "그의 사임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결정이었을까? 이번에도 구단 내부 갈등이 있었던 걸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쉴트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쉴트 감독은 "사람들은 뭐든 말할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난 그냥 너무 피곤하고, 집에 가고 싶을 뿐이다. 지금은 정말 평온하다"고 말했다. 이에 '디 애슬레틱'은 "쉴트 감독은 세간의 추측을 의식한 듯 이렇게 말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프렐러 단장과는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왔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모두 팀의 승리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 관계를 존중한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 프렐러 단장과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동안 쉴트 감독은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듯했다. '디 애슬레틱'은 "쉴트 감독은 8월 말부터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 시즌 내내 그는 불면증, 가슴 통증, 탈모 등의 증상을 겪었고, 스포츠 도박이 확산된 시대에서 낯선 이들로부터 협박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쉴트 감독은 "나는 늘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선수들과 팀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몸이 자주 아팠고, 점점 버티기 힘들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매일의 스트레스가 쌓인 것이다. 결국은 건강 문제였고, 이제는 내 자신을 돌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쉴트 감독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은 뒤 A.J. 프렐러 단장에게 "일주일만 재충전하고 생각해보겠다"고 한 뒤 사임을 택했다.

당분간 쉴트 감독은 현장으로 복귀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절대 안 한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당분간 큰 의자에 다시 앉고 싶지 않다. 이제까지 누리지 못한 삶을 잘 즐길 것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야구로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돈 때문에 일을 한 적은 없다. 벌써 57살이다. 토니 라 루사, 론 워싱턴, 브루스 보치 감독 등도 다 건강 문제를 겪었다. 감독직은 정말 사람을 소모시킨다"고 말했다.
즉 건강 때문에 감독직을 내려놨다는 것이 쉴트의 설명. 끝으로 그는 "지금의 상황은 완벽하지 않지만, 좋은 단장과 훌륭한 코칭스태프,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는 훌륭한 조직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시 90승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모든 걸 감당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물었는데, 그 대답이 '예'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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