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총리로 정권 교체' 속도 내는 일본 야권…'반자민 연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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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권이 2012년 집권 자민당에 정권을 내준 뒤 13년 만에 잡은 정권 교체 기회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때 한솥밥을 먹은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연대하고,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합심해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총리 선출을 막아 보자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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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국민민주 연대 방안 논의
정책 간극 너무 커 실현될지 미지수

일본 야권이 2012년 집권 자민당에 정권을 내준 뒤 13년 만에 잡은 정권 교체 기회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때 한솥밥을 먹은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연대하고,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합심해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총리 선출을 막아 보자는 계산이다. 그러나 야당 간 정책 간극이 너무 커 협상이 난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이날 총리 지명 투표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입헌민주당은 앞서 "다마키 대표는 유력한 총리 후보"라며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자당이 아닌 제3야당 대표를 야권 총리 후보로 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더욱이 지난 10일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연립정부 탈퇴를 선언하면서 여당의 중의원 의석수는 220석(자민당 196석, 공명당 24석)에서 196석으로 줄었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보통 중의원(하원) 원내 1당(현재 자민당) 대표가 국회 총리 지명 투표를 거쳐 총리가 되는데, 현재 여소야대 정국이라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이 불확실한 상태다.

야권이 합심하면 다마키 대표가 오는 21일로 예정된 국회 총리 지명 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되고, 야권은 정권을 가져오게 된다. 다마키 대표는 요미우리가 이날 보도한 인터뷰에서 "총리가 될 각오가 돼 있다. 여러 정당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도 전날 일본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총리 지명 투표에서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내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148석)과 국민민주당(27석), 공명당 의석수를 합치면 199석으로 자민당을 앞서게 된다. 일본유신회(35석)까지 뭉치면 중의원 의석수의 과반(233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그러나 야권 연대 성사가 쉽게 성사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집권의 핵심인 안보·에너지 정책부터 크게 갈린다. 입헌민주당은 집단 자위권 행사를 한정적으로 용인하는 안보 관련법의 위헌 부분 폐지를 요구하고, 당 강령에 원자력발전 축소 정책을 포함했다. 국민민주당은 두 정책 모두 상반된 입장이다. 다마키 대표는 요미우리에 안보 정책의 절충 가능성에 대해 "안보는 양보의 문제가 아니다. 한 치의 흔들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마이니치신문은 "국민민주당이 일치된 안보·에너지 정책을 요구해 (연대) 실현의 장벽은 높을 것"이라고 짚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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