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좀 더 올려볼까…‘슈퍼 갑’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은?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5. 10.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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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플래시값 동반 급등
DS부문 영업이익 크게 늘어
갤폴드7 호평에 매출 역대급
전세계 AI데이터센터 확대에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 커져
미흡한 HBM 경쟁력은 숙제
미·중 무역갈등 격화도 변수
삼성전자는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가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약 10조 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보여줬다. 2025.10.14 [김호영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12조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건 메모리반도체와 모바일(MX)사업부가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DDR5 16Gb 제품은 최근 한 달 사이에 20.56%, DDR4 8Gb 제품은 21.65%나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512Gb TLC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8월 2.82달러에서 9월 3.45달러로 크게 뛰었다.

이처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D램 제품의 4분기 공급 가격을 최대 30% 인상하고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도 5~10% 인상했다.

이런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 후반을 기록했고, 특히 D램에서만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와 연결돼 있어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8년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빅4로 꼽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가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고 있고 오픈AI, 오라클 등 미국 기업들은 물론 여러 국가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어나는 것도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수요를 유지시킬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붐은 AI 가속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 급증에서 시작해 범용 메모리로 번져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D램 생산능력을 엔비디아용 HBM4 공급에 집중하자 양산형 D램의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이것이 D램 가격 전반이 상승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연쇄효과를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장장치 수요가 커지면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물론 데이터센터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급증했다. SSD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핵심 부품이다.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HBM3E 매출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AMD 등 주요 고객사들에 HBM3E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비메모리에서는 파운드리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이 부문에서 기록하고 있던 적자가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사업이 있는 DX 부문에서는 이번 분기에 MX사업부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공개한 갤럭시 폴드7이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게 MX사업부의 실적을 끌어올렸고 80조원을 넘기는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 이바지한 것이다.

MX사업부는 지난 2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매출이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3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나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실적의 탄탄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제 관심은 메모리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과거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와중에 삼성전자는 2017년 한 해 53조6500억원, 2018년 58조8900억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막 시작된 만큼 좋은 실적이 내년까지 유지될 수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HBM 수요 증가 속에 2025년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43.6%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용 SSD 수요 강세 속에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낸드 시장도 3분기부터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가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약 10조 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보여줬다. 2025.10.14 [김호영기자]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가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설명도 나온다.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 실적이 자동으로 개선됐지만 근본적인 경쟁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HBM 시장에서 가장 큰 고객인 엔비디아에 얼마나 HBM을 납품하게 될 것인지가 확정적이지 않은 데다 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파운드리의 적자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퀄컴, 구글 등 빅테크 고객을 2㎚ 등 선단 공정 고객으로 확보해야 파운드리 사업의 반전도 가능해진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4분기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나올 수도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와 전자제품 전반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우리 기업에 미국에 추가 투자를 요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올해 3분기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29일이나 31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업이익 10조원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더 좋은 실적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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