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집' 송지효의 본업 복귀 "저 원래 연기자예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저도 가끔 잊고 살 때가 있지만, 저 원래 연기자예요."
송지효가 본업으로 돌아왔다. '만남의 집'을 통해 딜레마와 매너리즘을 깨고,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작품을 통해 연기의 본질과 자신을 다시 마주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만남의 집'(감독 차정윤)은 15년 차 FM 교도관 태저(송지효)의 인생 첫 오지랖이 만든 햇살 같은 인연을 그린 휴먼 드라마 영화다. 단편 '나가요: ながよ'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차정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송지효는 극 중 교도관 태저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송지효의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시간을 그렇게 따지는 편은 아니다. 잠깐씩이라도 촬영을 해와서, 5년이나 흐른줄은 몰랐다. '침입자'가 마지막이었는데, 그 사이 극장 환경이 많이 변해 놀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5년 만의 복귀작인 만큼, 설렘과 불안이 동시에 교차했다. 송지효는 "저희는 즐겁게 참여했고, 수없는 다듬음의 과정을 거쳐 달려왔다. 그러나 관객들은 저희같지 않을 수도 있다. 비슷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하지만, 오히려 걱정이 앞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만남의 집' 합류 과정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시나리오를 받을 시점에 촬영장 루틴과 패턴에 딜레마와 매너리즘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환경보다 태저라는 캐릭터가 저와 닮았다고 느껴 공감했다. 감정을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차정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것에 대해선 "자신의 생각이 뚜렷한 사람과 작업했다는 게 인상깊었다. 배울점이 많은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송지효가 맡은 태저는 핏기가 없고 초췌한 교도관이다. 이에 송지효는 "감독님도 안 꾸몄으면 한다고 하셨다. 저도 예쁘게 나오기보단 초췌했으면 했다. 그러니 캐릭터가 살아서 좋았던 것 같다"라며 "태저는 감정소모를 마다하지 않는 친구였다. 교도소 분위기와 삶에서 오는 애로사항에 있어 자신을 억누르고 절제하고 냉철해진 것 같다. 그 부분이 저와 닮아 공감됐던 것 같다. 후회로 눌려 있던 마음이 공감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교도관이란 역할이 흔한 역할은 아니다. 송지효는 "실제 교도소 얘기를 많이 들었다. 교도소가 접하기 힘들기도 하고, 접해서도 안되는 곳이지 않냐. 이분들의 애로사항과 삶을 보고 들으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라며 "촬영 전, 수용자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분위기에 스며들 수 있었다"라며 교도관 역할을 소화한 속내를 전했다.
'태저'라는 이름도 흔치않다. 송지효는 "중성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글만 보면 남자 교도관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이 이름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 이번 역할엔 태저가 잘 맞다고 쓰셨다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극 중 준영 역을 맡은 도영서와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었다. 송지효는 도영서에 대해 "똑 부러지고 책임감 있는 배우다. 어른스러우려고 밝기도 하고, 그 나이대 어린이 같으면서도 직업의식도 있다. 역시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준영에게 동지애를 느꼈던 것 같다. 모든 사람은 사랑이 가장 기본적인 감정인 것 같다. 모성애, 동지애 등 사랑이 기초했을 것이다. 어렵거나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라며 "배경이 숙박 업소라서 거기에 영서를 두는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게 연기하면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지효가 말한대로 태저는 준영을 보며 동지애로 뭉치게 된다. 그는 "어린 친구를 보고 훈계할 수 있는 부분을 두고도 태저는 동료로 조언을 하듯 말한다. 그래서 '네 선택이 모여서 네가 된다'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태저에게 준영은 동료이자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극의 말미 태저가 집안을 청소하며 유일하게 화면이 밝게 느껴지는 시간도 존재한다. 송지효는 "그 장면이 준영에게 받은 질문의 답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태저가 준영이를 위해 변화하는 시작이다. 햇빛 같은 사람이고 싶다는 것 아니겠냐"라며 "영화를 시사회때 처음봤는데, 화사하게 나왔더라"라고 덧붙였다.
송지효는 '만남의 집'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면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만남의 집'을 하면서 제 직업에 대한 부분에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됐다. 작품을 좋아하고 그로부터 얻는 에너지를 '내가 욕심으로 모른 척하며 지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현장을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구나' 하는 걸 다시 호흡하면서 느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며 본업을 가끔 잊을때도 있다고. 송지효는 "가끔 연기자로서 그 소중함을 너무 당연하게 여길 때가 있다는 게 죄송스럽기도 하다. '런닝맨'도 제 일이기에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라며 "제 본업으로 봤을때는 하나의 시나리오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소중한 시간이다. '런닝맨'도 온전한 100% 모습은 아니기에 더 노력하는 부분도 있고, 아직 촬영을 하고 있고 또 진행할테지만, 좋든 싫든, 힘들든 괜찮든 결국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주)마노엔터테인먼트]
만남의 집 | 송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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