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물든 광주의 가을, 지역서점에서 만나는 인문학
동명책방·심가네박씨·러브앤프리 등 참여
필사·영화상영·독서 마라톤·낭독회 진행
작가와 함께하는 명작 순례·뮤지션 공연도

독서의 계절을 맞아 광주지역 서점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시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걷고 나누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펼친다.
광주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2025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사업-책으로(路)'에 지역 서점 12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살린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시작된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의 신규 프로젝트로, 서점을 단순한 책 판매처가 아닌 지역 문화의 플랫폼이자 사랑방으로 확장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먼저 '동명책방'에서는 15일과 29일, 작가 이화경과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탐구하는 '명작 순례'를 진행한다. 압둘라자크 구르나 '낙원', 루이즈 글릭 '야생 붓꽃'을 주제로 작품과 삶을 탐구한다.
'동네책방 숨'은 16일 오후 7시 '요즘 아이들과 어른들-디지털 시대 교육 붕괴'를 주제로 독서모임을 갖는다. 참가자들은 '불안세대-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를 함께 읽고, 장정희 작가와 시대적 고민을 나눈다. 29일에는 영화 '정돌이'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예지책방'은 여성 인권 감수성과 생태 감수성을 주제로 그림책 낭독과 토론, 북토크, 생태탐방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8일 오전 10시 무등산생태탐방원에서 '숨 쉬는 모든 것에 귀 기울이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호수생태원과 생태탐방원을 방문해 숲 체험과 생태 강의를 듣고, 그림책 '나무',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나무는 좋다'를 낭독한다.
'완벽한오늘'은 하루키의 책을 매개로 독서와 마라톤을 결합한 독서마라톤 프로젝트(10월~11월)를 진행한다. 18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완벽한 오늘의 마라톤' 1차 독서모임을 개최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한 독서모임을 열고, 10월 매주 금요일 저녁 광산구 쌍암공원에서 마라톤 훈련을 이어간다. 마지막 3차는 11월 1일 '완벽한 오늘의 마라톤' 행사로, 5㎞·10㎞·15㎞ 코스와 단체 티, 완주 메달이 제공된다. 신청은 서점을 통해 가능하다.
'파종모종'은 18일 오후 7시 '읽는 맛 더하는 시간'을 운영하며 글쓰기와 교정, 전문 글쓰기를 배우는 실습을 진행하고, '책방 심가네박씨'는 '푸른길에서 광주천까지' 인문산책을 22일 운영한다.
이와 함께 '러브앤프리'는 뮤지션 라떼양과 시인 오은경이 함께하는 시낭독회(22일), '씨앗과 움'은 철학적 독서토론(25일), '서로 사랑하세요'는 고전 문학 기반 영화 감상 프로그램(26일), '키드키드'는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그림책 프로그램(29일)이 차례로 열린다.
노희용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독서의 계절 가을, 일상 속 공간인 서점에서 인문학적 체험 계기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