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기업’ 오라클 콘퍼런스에 라스베이거스 후끈…AI 거품론 불식될까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바꾼다(AI changes everything).’
오라클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컨벤션&엑스포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띄는 문구다. 올해에는 행사 이름을 기존 ‘클라우드 월드’에서 새롭게 ‘AI 월드’로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올해 들어선 이후 가장 각광받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은 단연 오라클이다. 트럼프 시대 ‘AI 대장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이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오라클 AI 월드 2025’이 행사를 열면서 개최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고 있다.
오라클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에는 현장에는 1만5000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인 이날은 애널리스트 및 파트너사 대상 비공개 세션이 위주였는데도 행사장을 찾는 발걸음이 회사의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아 보였다. 오라클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소식을 발표하는 14일이 오기 전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오라클은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주축을 맡고 있다. 주가도 트럼트 2기 행정부 들어 40·% 넘게 올랐다. 특히 수십년간 왕으로 군림해온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비롯해 데이터 분야에서 지닌 강점을 AI 분야로도 이어가는 데 역량을 쏟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장차 AI 훈련 수요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는 AI 추론 수요를 공략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오라클 AI 월드 2025’에서 그 첫발을 본격적으로 내딛는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지난달 분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이 오라클DB 위에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xAI 그록 등 원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해 기존 DB 데이터 모두를 손쉽게 접근·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오라클 AI DB’를 오라클 AI월드에서 선보일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밖에도 AI 활용을 돕는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 소버린AI 및 버티컬AI를 위한 특화 솔루션 등 다양한 소식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를 앞세운 광범위한 협력 행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라클은 팔란티어와도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중 가장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양사가 올해 국방·방산 분야 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연합체 ‘디펜스 에코시스템’에는 이날 10개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최근 오라클이 주력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사업에 대한 수익성 논란이 벌어지면 한 때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실제로 디인포메이션의 이달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말까지 3개월간 오라클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임대 사업으로 기록한 총이익률은 14%로 전체 사업(70%) 대비 마진이 현저히 낮았다. 지난달 오픈AI와 체결한 5년간 3000억달러 규모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이용 계약 관련해서도 오픈AI 등 AI기업들의 비용 지불 능력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오라클을 비롯한 AI 인프라 분야 전반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일본 금융그룹 미즈호 측은 아직 초기 단계인 AI 인프라 사업의 낮은 총이익률은 통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사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25%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이번 컨퍼런스 첫날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의 연간 600억달러 지불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AI 거품론’에 반대되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는 형국인데 그 논리의 한 축에 오라클이 있다는 게 현지 업계 사람들의 얘기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오라클 국내 파트너사 에티버스의 박상현 부사장은 “오라클의 연례행사는 기술 전달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AI를 비롯한 새로운 흐름도 조망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며 “DB를 플랫폼 삼아 고객의 AI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고 멀티클라우드 전략으로도 시장 판도를 바꿔갈 수 있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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