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창고형 약국 개장’ 예고에 지역 약사들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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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창고형 약국 개장이 예고돼 지역 약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종배 인천약사회장은 "마트 개념의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에게 올바른 복약지도를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른 약물 오남용도 문제지만, 지역의 소규모 약국은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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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창고형 약국 개장이 예고돼 지역 약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약국 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약물 과잉 구매 및 오남용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창고형 약국은 넓은 공간에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을 진열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선택하고, 상주 약사의 복약 지도를 받은 뒤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약품을 대량 매입하거나 제조사와 직거래하는 등의 유통구조를 통해 일반 약국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의 창고형 약국은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에 문을 열었으며, 현재 서울과 대구, 광주, 전주 등 전국에 총 7곳이 운영 중이다.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창고형 약국은 휴무일 없이 새벽 1시까지 영업하며 1층 396㎡(120평), 2층 826㎡(250평)의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약물의 오남용과 사재기도 문제지만, 개인 약국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가격 경쟁에 따른 운영난이 가장 걱정된다"며 "같은 제품의 가격 차이에 대해 소비자가 불만을 표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걱정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약국의 약사도 "당연히 여러 걱정과 고민이 있지만, 막을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체념한 상태"라며 "이곳 약사들 대부분이 같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새로 들어서는 창고형 약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는 17곳의 약국이 있고, 2km 이내로 넓히면 29곳의 약국이 위치해 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창고형 약국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인근 주민 황모(34·여) 씨는 "창고형이라 다양한 약이 있을테니 관심이 간다"며 "어린 자녀가 있어 늦은 시간 약을 구하기에도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주변 약국의 약값이 비싼 편인데, 창고 형식으로 판매하면 훨씬 저렴하니까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기류는 앞서 개장한 다른 지역의 창고형 약국에서 이미 예고된 것이다.
지난 4일 개장한 광주의 창고형 약국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품목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 약사회는 사업자 등록만으로 의약품을 유통한 정황이 있다며 해당 약국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인천약사회도 지역 약국 생태계 보호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서구보건소에 전달했다.
윤종배 인천약사회장은 "마트 개념의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에게 올바른 복약지도를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른 약물 오남용도 문제지만, 지역의 소규모 약국은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했다.
이어 윤 회장은 "이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해당 약국을 개설하려는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노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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