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호재? 글쎄”…현대차·기아, ‘급한 불’ 美 관세 리스크 불씨 여전 [비즈360]
업계 “환차익 수혜보다 대미 車관세 리스크 더 클 것”
연말까지 25% 車관세 유지 시
현대차·기아 관세 비용 7조원 예상도
현대차그룹, 관세 대응 총력…업계 “정부 지원 절실”
![HMGMA 근로자 ‘메타프로’들이 아이오닉 5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4/ned/20251014170207886duel.jpg)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미국발 관세리스크로 수익성 방어가 시급해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연일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분야가 전통적인 고환율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만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완성차 업계는 ‘미국에서 부과된 25%에 이르는 자동차 관세를 낮추지 않고서는 실적 방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제일 높은 수준인 1430원대를 넘나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원화 환율이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434.0원까지 치솟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이 지속하자 외환 당국마저 구두개입에 나서며 변동성 진화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고환율 기조가 현대차·기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나온다. 대미 수출 등 해외 판매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할수록 환차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환차익 수혜만으로는 대미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은 앞서 지난 7월 대미 수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에 이어 현지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는 일본이 지난달 16일을 기점으로 대미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해 적용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4/ned/20251014170208106ybvb.jpg)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도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내년이 되면 12개월 모두가 대미 관세 영향권에 놓이면서 내년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내부적인 원가 절감과 효율화를 통해 극복 노력을 하겠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올해 도움이 됐던 환율 효과도 앞으로 우호적일지 비우호적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는 올해 3분기 현대차·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만 2조원을 넘어서고, 연말까지 25%의 대미 관세가 유지될 경우 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근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통해 증권업계의 최근 두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조1312억원, 2조6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6% 줄어든 수치다.
기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27조9687억원, 2조23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매출은 같은 기간 5.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2.3%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4/ned/20251014170208353mjkq.jpg)
현대차그룹은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오는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현지화 전략과 더불어 가격 동결 카드를 꺼내드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오는 15일까지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3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해 주요 재계 총수 및 대미 자동차 관세 관련 일본, 미국 쪽 인사들과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은 시장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요소”라며 “환율은 변동성이 큰 데다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안은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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