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본헤드 주루→안타도 타점도 모두 '증발'…당사자도 "내 인생 가장 형편없는 병살타" 탄식

박승환 기자 2025. 10.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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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맥스 먼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인생에서 가장 형편없는 병살타"

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다저스 입장에서는 정말 천금같은 승리였다. 이유는 더 널널한 점수차로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다저스의 승리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장면이 있었다. 바로 4회초였다.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윌 스미스, 토미 에드먼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선취점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대혼란의 상황이 벌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맥스 먼시가 밀워키의 퀸 프리스터를 상대로 2구째 높은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타구속도 104마일(약 167.4km)-비거리 404피트(약 123.1m)의 홈런성 타구를 때려냈다. 담장을 넘어가지 않더라도, 다저스의 선취점이 확실해지는 순간. 하지만 아니었다.

먼시의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밀워키 중견수 살 프렐릭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고, 여기서 대참사가 발생했다. 먼시의 타구가 프렐릭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 그리고 타구가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펜스를 맞고 다시 프렐릭의 글러브에 들어가게 됐다. 여기서 다저스 주자들이 한순간 '멘붕' 상황에 빠지게 됐다.

특히 3루 주자였던 테오스카의 경우 먼시의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던 최초의 순간 스타트를 끊어도 됐지만,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다가 뒤늦게 홈을 향해 내달리게 된 결과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루 주자였던 스미스 또한 일반적인 플라이 타구라고 판단한 듯 3루로 이동하지 않으면서, 결국 다저스는 더블플레이로 허무하게 이닝을 마치게 됐다.

LA 다저스 맥스 먼시./게티이미지코리아
'포스아웃' 상황에서 홈에서 아웃되고 있는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게티이미지코리아
밀워키 브루어스 살 프렐릭./게티이미지코리아

모든 선수들이 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상환 판단에서 치명적인 신수를 범한 처참한 결과였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물론 중계방송사도 허탈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타구를 친 먼시였다.

먼시는 희생플라이였다고 하더라도 타점을 수확할 수 있는 기회였고, 펜스에 공이 닿는 순간 안타가 되는 타구였기에 더 많은 타점도 기대할 수 있었는데, 테오스카와 스미스의 본헤드 주루플레이로 인해 안타는 물론 타점까지 모조리 날려버리게 된 것이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먼시는 허탈함이 큰 모양새였다. 먼시는 "그건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 빨리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했다"고 자책하면서도 "상대가 필드에서 잘 처리했다.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들어갈 것이라는 느낌으로 타석을 마쳤다"고 운을 뗐다.

이후 먼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형편없는 병살타였던 것 같다"고 탄식하며 "펜스가 바로 뒤에 있어서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운이 없었다.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이 장면이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은 다저스가 2-1로 승리했던 까닭. 그 배경엔 블레이크 스넬의 8이닝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가 있었다. 먼시는 "그 플레이로 흐름이 바뀔 뻔했는데, 스넬이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며 "경기의 흐름을 되돌리는데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LA 다저스 맥스 먼시./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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