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겨냥한 中, 불똥맞은 한화오션 "당장 타격은 없겠지만…"

최경민 기자, 김재현 전문위원 2025. 10.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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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제재했다.

14일 중국 상무부는 중국 해운, 물류, 조선업에 대한 미국 무역법 제301조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오션 주식회사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 결정'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중화인민공화국 반외국제재법'에 따라 한화오션의 미국 소재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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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26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2025.08.27. bjko@newsis.com /사진=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제재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미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견제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일단 한화오션이 당장 받을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초긴장 상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중국 상무부는 중국 해운, 물류, 조선업에 대한 미국 무역법 제301조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오션 주식회사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 결정'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발효일은 이날 즉시다. 제재 대상 기업은 한화쉬핑,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5곳이다.

중국 측은 미국의 301조 조사가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할 뿐 아니라 중국 기업의 해운, 물류, 조선업에 대한 합법적인 권익을 엄중히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화오션의 미국 소재 자회사가 미국 정부 조사에 협력·지원해 중국의 주권, 안전, 발전이익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4월 발표한 무역법 제301조 조사 조치를 적용해 중국 선박에 대해 순톤수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미국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시행하는 등의 맞불을 놨는데, 이 불똥이 한국 기업인 한화오션까지 튄 모양새다. 미국의 301조 조사에 불응할 수 없는 우리 기업들은 미중 사이에 끼어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중국 제재 리스트 오른 한화오션 자회사 5곳/그래픽=김지영

중국 상무부는 '중화인민공화국 반외국제재법'에 따라 한화오션의 미국 소재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중국 내 모든 조직과 개인이 일체 거래와 협력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한화 필리조선소의 경우 한미 조선 협력을 상징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지다. 지난 8월 방미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도 이 조선소를 방문했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1억 달러를 들여 지난해 인수한 조선소다. 한화그룹은 향후 50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을 연 20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강공에도 당장 한화오션이 입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곳 자회사 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는 투자 등을 관장하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한화쉬핑은 한화오션의 미국 해운 법인이다. 주로 미국 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대응 등의 역할을 한다. 필리조선소 역시 미국 내 발주 물량 위주여서 중국과의 접점이 거의 없다. 최근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2척을 발주한 곳도 한화쉬핑이었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은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중국이 구체적으로 기업을 겨냥하기 시작한만큼 추가 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선 미중 갈등이라는 글로벌 이슈에 얽혀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자체가 껄끄럽다. 당장의 제재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할지라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여타 조선사들도 마찬가지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입장에선 미국의 가장 아픈 지점을 찾으려고 할 것인데, 그 후보 중 하나가 마스가 프로젝트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 입장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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