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은 33년만의 ‘시즌 4승’, 박상현은 20년만의 ‘40대 선수 시즌 2승’ 도전…KPGA 더채리티클래식 16일 개막

옥태훈. KPGA 제공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대세’인 옥태훈이 33년만의 ‘시즌 4승’ 도전에 나선다. 42살의 박상현은 20년만의 ‘40대 선수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PGA 투어 17번째 대회인 더채리티클래식이 오는 16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지난 6월 22일 끝난 KPGA 선수권대회에서 뒤늦게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바로 다음주 군산CC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하더니 지난 4일 경북오픈에서 시즌 3승 고지에 오르며 올 시즌 KPGA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현재 상금(9억9278만여원)과 제네시스 포인트(6363.40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옥태훈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지 신기록에 도전한다.

먼저 옥태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3년만에 ‘시즌 4승’을 기록하게 된다. K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 시즌 4승을 거둔 선수는 1992년 최상호다. 최상호는 그해 캠브리지멤버스 오픈, 한국프로골프토너먼트, 영남오픈,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시즌 4승은 K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또 K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경신한다. K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지난해 장유빈이 기록한 11억2904만여원이다. 현재 이보다 1억3626만여원 적은 상금을 쌓은 옥태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2억원을 보태면 신기록을 쓰게 된다.

옥태훈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잘 먹고 잘 쉬면서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서 “경북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샷이나 퍼트의 아쉬웠던 부분들의 감이 올라왔다.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내가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박상현은 20년만의 ‘40대 선수 시즌 2승’에 도전한다. KPGA 투어에서 한 시즌 2승을 거둔 40대 선수는 2005년 당시 45세였던 최광수, 44세였던 김종덕 이후 아직 없다. 동아제약을 메인 후원사로 두고 있는 박상현은 이번 대회가 후원사 주최 대회여서 어느 때보다 우승 욕심이 크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대회다. 후원사 대회에서 시즌 2승에 성공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기간 동안 컨디션과 경기력을 모두 이 대회에 맞춰 완벽하게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가까스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면서 “올해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끝난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뒤 곧바로 귀국한 ‘불곰’ 이승택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미국 무대에서 끌어올린 기량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이승택은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와 기쁘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그간 큰 응원을 보내주셨던 만큼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이후 우승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매 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시즌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던 조우영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