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천장 뚫은 금값…미국 셧다운·인플레 우려에 고공 행진
[앵커]
국제 금값이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상 처음 4,100달러를 넘어섰는데요.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 정재윤 팀장과 함께 최근 금 가격 급등의 배경과 전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금값이 이렇게까지 오른 적이 없었다는데, 최근 상황, 이유가 뭘까요?
[답변]
최근의 금값 급등 배경에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협상 결렬로 인한 셧다운 사태가 있는데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늦어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대신 금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여기에 프랑스 내각 총사퇴 이후의 정국 불안,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대 같은 세계 주요국들의 정치와 재정 리스크가 겹치면서 금이 다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뉴욕 선물시장 기준으로 이달 8일 금 가격은 1트로이온스, 약 31그램당 4,0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는데요.
오늘은 4100달러까지 돌파하면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왔는데, 이번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답변]
대표적인 사례가 1970년대인데요.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달러 태환 정지 즉 ‘닉슨 쇼크’이후 달러 가치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금값이 급등했습니다.
그때까지는 35달러를 금 1g으로 바꿔준다는 금본위제로 국제금융 질서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닉슨 대통령이 이를 포기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금값은 반대로 급등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재정지출은 늘고, 국가부채는 쌓이면서 법정통화 가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은 지체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고요.
이러자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하드 커런시’ , 즉 가치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자산이 바로 금입니다.
[앵커]
주요 자원국들도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대표적으로 호주가 그렇습니다.
호주는 전통적 자원 강국으로 특히 철광석, 액화천연가스 LNG 등이 주요 수출 상품인데요.
올해는 금 수출액이 LNG 수출액을 넘어 전체 수출 항목 중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술라웨시 섬에 새로 가동된 금광의 금 매장량이 200톤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금 생산 확대와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금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국내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요?
[답변]
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에서 금을 1그램 단위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KRX(케이알엑스) 금 현물 시장을 운영 중입니다.
최근 이 가격이 1g당 20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오늘은 21만 8천 원대에 거래되는데요.
1년 만에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금융상품이 아닌 실제 금 1돈, 그러니까 3.75그램을 금은방에서 사고파는 시세는 80만 원이 넘습니다.
국내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 투자 열기도 뜨겁습니다.
현물형 ETF는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금ETF는 퇴직연금이나 ISA 계좌 등에서도 투자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 국내에서 국제 시세보다 비싸게 거래될 때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김치' 정도가 아니라 '금치 프리미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 생산 부재와 제한된 공급,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결합된 결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금값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다른 자산과의 관계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네, 앞으로 금값의 향방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째는 미국의 정치와 재정 리스크입니다.
만약 미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거나 재정지출 확대가 지속된다면, 달러 약세가 심화하면서 금값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둘째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입니다.
프랑스의 정국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갈등 등은 모두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변수인데요.
실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2022년 이후 3000톤 이상 금을 순매입했는데, 이는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금을 전략적 자산으로 삼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신호로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 인덱스와 금값의 상관관계가 약 –0.7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합니다.
쉽게 말해,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이 오르는 구조가 강하다는 겁니다.
최근 금값의 단기 급등은 가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금이 일종의 ‘무국적 통화’로서 기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처럼 금값 상승은 단순한 투자 심리를 넘어, 세계 경제와 금융 질서의 구조적 불안정성까지 반영하는 흐름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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