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최고가 경신에도 목표가 상향…기술이전 추가 사업 기회 부각

정기종 기자 2025. 10. 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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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5개월 새 200% 이상 급등에도 목표가 '5만원' 분석 등장
APB-A1·R3 임상 순항 속 적응증 확장…3자 기술이전·파트너사 매각 등 추가 기회 부각

에이프릴바이오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불어나고 있다. 해외 기술수출 신약 후보의 주요 연구결과가 내년 공개되는데다, 3자 기술이전과 파트너사 매각 등 추가 사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도 목표가를 대폭 상향하며 우호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3만6750원)를 경신했다. 지난 4월7일 기록한 52주 신저가(1만1980원)와 비교해 5개월 새 20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 반감기를 늘리는 독자 기술인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사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과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각각 덴마크 룬드벡(2021년, 5600억원 규모)과 미국 에보뮨(2024년, 65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 들어 기술이전 파트너들이 도입 물질에 대한 적응증 확장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기술 확장성에 대한 평가도 높아졌다. 룬드벡은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1b상을 진행 중인 APB-A1을 기존 다발성경화증과 중증근무력증에 이어 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증(FA)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8월 추가로 공개했다. 초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꼽히는 FA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품목이 1종에 불과하다.

에보뮨 역시 아토피 피부염 2a상을 진행 중인 APB-R3를 궤양성대장염(UC)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지난달 선언했다. 이에 따라 15조원 규모의 추가 시장 공략이 가능해 졌다. 에이프릴바이오 입장에선 현재 임상 순항과 적응증 확장을 통해 플랫폼 기술 가치를 한층 높이는 기회로 작용 중이다. 두 파트너사가 현재 진행 중인 TED 및 아토피 피부염 임상은 내년 결과가 공개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그동안은 SAFA의 안정성을 확인했다면 각 후보물질들이 효능을 확인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회사 입장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맞이하게 됐다"라며 "향후 공개될 연구 결과를 통해 효능 입증까지 하게 되면 플랫폼이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 또는 신뢰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을 통한 추가 사업 기회도 기업가치 상승 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룬드벡과 에보뮨은 모두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초기 바이오 기업들이다. 룬드벡의 경우 시가총액 10조원 미만, 에보뮨은 아직 상장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양사는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룬드벡의 경우 APB-A1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3자 기술이전 계획을 꾸준히 강조해왔고, 에보뮨은 창업자의 운영 전략 측면에서 기업 자체가 대형사로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

에보뮨 창업자인 루이스 페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앞서 설립한 더미라의 아토피 치료제 '레브리카주맙'을 앞세워 일라이 릴리에 1조5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매각한 바 있다. 레브리카주맙이 '엡글리스'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돼 2032년 20억달러(약 2조8600억원) 규모 매출이 전망되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 중인 만큼, APB-R3 권리를 보유한 에보뮨 역시 잠재적 매각 대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역시 해당 잠재력을 감안해 현 시점 기업가치가 저점이라는 분석에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앞서 디앤디파마의 해외 파트너사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되자 디앤디파마 주가가 추가 급등한 것 역시 해당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목표가 대비 43% 상향된 5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보뮨의 상장 및 APB-R3 아토피 2상 결과 공개 후 UC와 아토피 후속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특히 에보뮨의 최종 목표는 빅파마 매각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룬드벡 역시 내년 APB-A1 TED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며, 적응증 확장과 빅파마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라 추가적인 가치 상향 여지가 높아 파트너의 임상 결과 발표 이후부터는 SAFA 플랫폼의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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