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월인데 여름 날씨···농산물 피해 확산·농가 시름

박미라 기자 2025. 10. 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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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높은 기온 잦은강수에
검은 무늬병·검은 썩음병 확산
지난해 이어 레드향 열과율 높아져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읍, 한림읍 지역에서 브로콜리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읍, 한림읍 지역에서 브로콜리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브로콜리에 병해가 발생하는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월동채소 주산지인 애월읍, 한림읍 지역에서 브로콜리 검은무늬병과 검은썩음병 확산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지역 올해 9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4℃ 높고, 강수일수는 20일로 평년의 2배에 달했다.

이상고온은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든 10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5.5℃, 전년 대비 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 역시 전년보다 16.1㎜ 많아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밤 서귀포 지역에서는 1961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늦은 시기 열대야가 발생했다. 낮 최고기온 역시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며 여름에 가까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기온 현상으로 일찍 심은 조생종 브로콜리는 꽃봉오리에서 검은무늬병, 잎에서는 검은썩음병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만생종에서도 초기 병반이 확인되고 있다.

검은무늬병은 곰팡이에 의한 것으로, 주로 빽빽하게 심은 밭에서 발생한다. 줄기나 잎자루에 동그랗거나 타원형의 갈색 반점이 생기고 점차 말라 죽는다. 꽃봉오리에 감염되면 검은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썩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검은썩음병은 세균이 원인이다. 잎끝이 노랗게 변하며 U자나 V자 모양으로 변색되고 심하면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한다.

브로콜리 재배 농가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제주는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브로콜리 주산지다.

도농업기술원은 재배 농가를 상대로 살균제 살포와 같은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하고 있다.

만감류의 한 종류인 레드향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열과 피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생하고 있다. 열과는 고온과 열대야, 잦은 비 날씨 등의 영향으로 과육과 껍질의 성장 속도에 차이가 나면서 열매 껍질이 갈라지는 현상이다.

도농기원이 집계한 열과율은 2010년 15.8%에서 2023년 25.8%, 2024년 38.4%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서귀포시는 42.8%, 대정지역은 최대 74.7%로 피해가 유독 컸다.

올 들어 지난 10일 기준 레드향 열과율은 28.8%로 집계됐다. 일부 농가에서는 70% 이상에서 열과 피해가 나타났다. 열과 피해는 8월 상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이어지는 만큼 이상기온에 따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열과 피해가 커지면서 레드향에서 다른 품종으로 바꾸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허영길 농업재해대응팀장은 “브로콜리 병해가 많이 발생한 상황에서 생육이 진전되면 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할 때 잎에 이상이 보이거나 비가 자주 내릴 경우 전용 약제를 사용해 집중적으로 방제해야 12월부터 내년 2월 사이 수확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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