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공감·태연이 만든 차이, ‘싱어게인’·이번 시즌·성공적?[스경X현장]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은 2000년대 들어, 그리고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방송 판도를 가장 주도적으로 붙들고 있다. 비록 그 흐름은 2000년대 초중반의 ‘대국민 오디션’, 2010년대 초중반의 ‘아이돌 오디션’ 그리고 그 안의 ‘힙합’과 ‘춤’ 오디션을 거쳐 2010년대 후반의 ‘트로트 오디션’ 등으로 분화됐지만 한국 사람들이 경쟁을 좋아하고, 그 시련의 서사로 1등으로 피어나는 스타의 탄생을 반긴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중 ‘대국민 오디션’ 스타일의 프로그램은 아이돌과 하위장르 오디션들의 득세로 어느새 자취를 감춘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일의 가장 마지막에 피어난 프로그램이 이제 장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JTBC에서 2020년부터 방송해 이제 네 번째 시즌을 치르기 직전인 JTBC ‘싱어게인’ 시리즈다.
‘무명가수전’이라는 부제로 공개되고 있는 ‘싱어게인’은 남녀노소 누구를 불문하고, 다시 무대를 갖고 싶은 모든 무명가수들의 무대다. 무명가수의 기준이 따로 없다 보니 노래 좀 했고 음반을 냈던 누구나가 출연대상이 된다. 이는 곧 대국민 오디션의 다른 이름이다.

이미 세 번의 시리즈를 통해 이승윤, 이무진, 김소연, 홍이삭 등 스타들을 재발견한 프로그램은 2023년에서 1년을 거쳐 2025년 네 번째 시리즈를 연다. 여전히 그 문호는 넓지만, 심사위원들은 요령이 붙었고, 만만치 않은 ‘뉴페이스’ 심사위원 소녀시대 태연이 붙어 그 문턱의 높이는 높아졌다.
예능 제작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슬램의 대표로 ‘크라임씬’ 등의 시리즈도 성공시킨 윤현준CP는 “시즌을 네 번 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시청자의 사랑도 있고, 그만큼 ‘싱어게인’ 무대를 바라는 무명가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이라며 “유명하고 싶은 분들의 간절한 바람이 관전 포인트다. 심사위원들도 진심이시다”라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위재혁PD 역시 “‘공감’이 이번 시즌에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무명가수들의 무대와 스토리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도 공감을 해주시니 그 점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싱어게인’ 시리즈의 차별점이 간절함과 공감이라면, 이전 시리즈의 이번 시즌 4의 차이는 ‘뉴페이스’의 존재다. 프로그램은 기존 임재범, 윤종신, 백지영, 김이나, 규현, 이해리, 코드 쿤스트 등 심사위원 군단에 소녀시대 태연이 합류한다. 태연은 2007년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한 18년 차 아티스트이자, 솔로로도 2015년 이후 10년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스스로도 놀라는 직접적이고도 간결한, 폐부를 찔러 들어오는 심사로 차별점을 줄 예정이다. 윤CP는 “‘싱어게인’을 보면서 혼자 심사를 연습했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간결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심사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고, 규현은 “처음 심사를 하다 보니 부족하면 어떨까 걱정했는데, 1라운드부터 경력직 그 이상으로 심사를 잘한다”고 감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 16년 경력의 윤종신 역시 “가장 늦게 들어왔지만 가장 지적인 심사평을 해준다.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이라 깜짝 놀라고 있다”며 “제 심사평 다음에 태연이 나오면, 제가 무식한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태연도 “원래 MBTI가 공감의 ‘F’인데, 여기만 오면 대문자 ‘T’가 된다”며 스스로 놀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태연이 오면서 기존의 감성과 공감 위주의 심사 구도 역시 정확한 보컬 능력의 측정 위주로 균형을 찾을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놀라는 점은 이렇게 20년 가까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노래를 잘하는 인물들의 등장은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MC 이승기는 “나오실 분들은 다 나오시지 않았나 생각이 들지만, 이번에도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말로 경외감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싱어게인’은 누구의 서사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또 다른 스타를 밀어 올리게 될까. 그 베일은 14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30분 JTBC에서 벗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슴 절제술 받았다” XG 코코나, 성 정체성 고백
- “조세호, 거짓으로 진실 가릴 수 없다” 추가 폭로 예고
- 박나래, 의혹 점입가경…이번엔 ‘주사이모’?
- [스경X이슈] 조진웅, 죄와 벌 그리고 옹호론
- ‘♥이상화’ 강남, 재물복 터졌다…최소 100억에서 많게는 수천 억 벌어 (강나미)
- [단독] 이경실 아들, 군법 위반 감찰···위법 시 ‘영창’
- 현주엽, 1년 만에 ‘먹보스’ 컴백
- “‘고교생과 부적절 관계’ 前 며느리 처벌해달라”···류중일 감독, 직접 국민청원 올렸다
- 이게 ‘BTS 아빠’ 권력…뷔, 父가 보낸 사진 한 장에 쿨반응 “가져”
- 이경실 딸 손수아, 온 몸에 금칠하고 세미 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