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시도때도 없이 울어요” 엘베에 손편지 붙인 뒤 벌어진 일

한지숙 2025. 10. 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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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안 손편지 게시물 온라인서 화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층간소음과 관련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게 발생하는 가운데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아기 울음 소리 피해를 우려한 한 새내기 부모가 붙인 손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아파트의 따듯한 축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글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붙은 손편지 사진이 함께 담겼다.

이를 보면 해당 아파트 1803호에 사는 부부는 손편지를 통해 “지난 9월 12일, 저희 집에 선물처럼 아기 천사가 태어났다”고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더니 요즘 아기와 같이 생활하면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온 몸으로 체감 중”이라며 “저희 부부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기가 시도때도 없이 울곤 한다”고 토로했다.

부부는 “이른 아침, 늦은 시간에 혹 시끄럽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그리고 미리 죄송하다.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마땅하나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으로, 지혜롭고 현명하게 키우겠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라”라고 덧붙였다.

이후 축하와 응원이 물밀 듯 쏟아졌다. 편지의 여백에는 “축하해요! 건강하게 키우세요” “우리 모두 울면서 자랐습니다. 엄빠 두분 다 화이팅 하세요” “육아 화이팅” “17층 사는 사람인데 괜찮아요. 아기 잘 크길 바랄게요” “아기가 울어야 나라가 삽니다” 등 이웃들이 남긴 덧 글이 가득했다.

한 이웃이 “공주님인가요, 왕자님인가요?”라고 남긴 질문에는 “공주님입니다”라는 답이 달렸고 그 아래에는 “공주님 마음껏 울어요. 꺄”라고 답글이 남겨졌다. 고양이 스티커를 붙이며 “축하한다냥”이라고 적은 문구도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이웃을 만났네요” “따뜻하다. 아직 살만하네요” “너무 감동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개인적인 게시물을 엘리베이터 안에 허가받지 않고 붙인 걸 방치하면 관리주체나 입주자대표회의는 난감하다며 주의를 환기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 누리꾼은 “(손편지에)직인이 없는 걸로 봐서 100% 임의 게시인데 붙이고 싶으면 비용 내고 직인 찍어 내보내야한다”면서 “위와 같은 임의 게시물은 떼어내자니 난감하고 안 떼어내자니 ‘쟤는 되고 왜 난 안되냐’ 트집거리가 된다. 그렇다고 다 붙여주면 시장통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 관리 주체의 허가 아래 정당하게 돈 지불하고 게시기간 도장 찍어서 내보내야만 문제가 없다”고 조언했다.

층간소음 다투다 ‘홧김 살해’로…관련 강력범죄 5년 새 10배 급증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경찰 차량이 현장 조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한편 전날 경기 의정부시 한 아파트에선 이웃 간 층간소음으로 인해 아래층 주민이 윗층 일가족을 상대로 칼부림을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13일 오전 7시 20분쯤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해당 아파트에서 40대 부부 A 씨와 B 씨, 초등학생 C 양 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딸을 학교에 바래다 주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한 층 아래, 15층에 살던 30대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몸싸움 도중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7층에 멈췄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아내와 딸은 이웃 집이 문을 열어 줘 겨우 피신했고, 남편은 계단으로 몸을 숨겼다.

이웃 주민은 한 매체에 “‘죽어 죽어’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그 아주머니가 방어하면서 ‘이사 갈게요. 우리가’ 막 이랬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부부는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딸은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피의자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은 직업 없이 혼자 살았고, 정신질환 병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아파트는 2017년에 지어져 비교적 신축에 들지만, 방음에 취약해 이웃 간 층간 소음 갈등이 빈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이 강력범죄로 비화하는 사례가 빈번해 층간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4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선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60대 남성이 아파트 복도에 불을 내 스스로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과 관련해 일어난 살인 등 5대 강력범죄는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10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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