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원 증발한 가상자산 시장... “투기성 알트코인 생태계 축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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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지난주 역대급 급락을 기록하며 1310억 달러(약 182조원)가 사라졌다.
투자은행 니덤앤코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대형 자산조차 주식·금보다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보상은 적은데 위험은 과도한 비정상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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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충격에 알트코인 대폭락
시장 “레버리지 청산·심리 위축 겹쳤다”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주 역대급 급락을 기록하며 1310억 달러(약 182조원)가 사라졌다. 비트코인은 13% 떨어졌고, 일부 알트코인은 80%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수입품 100% 관세’ 발언이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폭락으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약 3800억달러 중 3분의 1 이상이 증발했다. 특히 알트코인 부문에서만 1310억 달러가 사라졌는데, 이는 유동성이 낮고 투기적 거래에 의존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결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밈코인 등 대부분의 암호자산을 대거 매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게시물을 올린 직후 거래소 전반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10x리서치는 “시장 구조가 급격히 붕괴됐다”며 “알트코인은 본질적 가치가 불분명하고, 소수 트레이더의 유동성 공급에 의존하는 도박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관련 밈코인 ‘트럼프 오피셜’은 37% 급락했고, 트럼프 가문과 연관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코인도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일부 밈코인은 ‘시바견’, ‘페페’ 등 소셜미디어 밈에 기반해 거래됐으나 실질 수요가 부재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폭락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청산 히트맵 데이터(빚을 내 투자한 포지션이 몰려 있는 가격대를 시각화한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만달러 구간에서 매도 압력이 집중됐으며, 일부 레버리지 롱 포지션은 9만8000달러까지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중앙화거래소(CEX) 기준 미결제 약정은 일주일 새 45% 감소했고, 트레이더들은 신규 포지션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한 시장 분석가는 “현재는 누구도 바닥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비트코인이 11만달러선을 지키지 못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2022년 루나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적 조정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 니덤앤코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대형 자산조차 주식·금보다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보상은 적은데 위험은 과도한 비정상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과 미국 주식 선물이 개장하는 19일 오후가 이번 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이 위험자산 회피 기조를 강화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반대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 단기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의 예브게니 가이보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충격으로 알트코인 시장이 구조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투기성 코인에 기반한 생태계는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급락이 단기 조정이 아닌 가상자산 투기 사이클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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