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감정은 '뇌' 아니라 '몸'에서 시작된다" 감정시계

구경민 기자 2025. 10. 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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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우울, 무기력 등 다양한 감정의 산물이 뇌가 아닌 몸에서 시작된다는 심리인문서가 출간됐다.

강도형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의원 강남점 원장이 출간한 '감정시계'는 감정의 발생 메커니즘을 신체 리듬으로 해석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민간정신병원 원장으로 일한 강 원장이 펴낸 이 책은 감정과 몸의 관계를 탐구하는 심리인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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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우울, 무기력 등 다양한 감정의 산물이 뇌가 아닌 몸에서 시작된다는 심리인문서가 출간됐다.

강도형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의원 강남점 원장이 출간한 '감정시계'는 감정의 발생 메커니즘을 신체 리듬으로 해석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민간정신병원 원장으로 일한 강 원장이 펴낸 이 책은 감정과 몸의 관계를 탐구하는 심리인문서다.

마음이라는 추상적 공간에서 헤매기를 멈추고 몸이라는 구체적 매개를 통해 감정을 들여다보면 어긋난 생체리듬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책은 감정시계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의 감정을 구성하는 10개의 '신체 태엽'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장, 심장, 피부, 척추, 해마 같은 기관들은 감정이 지나는 통로이자 리듬의 기점이다. 신체와 감정이 교차하는 접점을 헤아리는 일상의 루틴과 감각 명상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감정시계를 조율할 수 있도록 이끈다.

책을 통해 저자는 "감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환상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에게 섣불리 조언하거나, 감정을 이겨내야 한다는 성취 중심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 보다는 감정이 살아가는 방식 자체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장은 세로토닌을 생산하고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감정의 근원지다. 심장은 혈액의 펌프이자 전기적 감정 신호의 송신소다. 피부는 감정을 세상과 연결하는 감각의 관문이고, 편도체와 해마는 감정을 저장하고 조율하는 기억의 중추다.

척추는 신경 신호를 타고 감정의 진동을 전신으로 퍼뜨린다. 송과체는 리듬의 시작과 끝, 즉 낮과 밤, 각성과 수면을 관장한다. 생식선은 일상의 생기와 활력을, 섬엽은 시간과 감정의 통합된 감각을 통해 '자아'를 조율한다. 이 모든 장기를 통해 우리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몸이 감정을 만들어내면 뇌는 이를 번역할 뿐이라는 것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현대인이 감정을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통제하고 억압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은 감정의 시간을 읽을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싶다면 뇌가 아니라 몸을 떠올리고, 기분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 대신 몸을 움직여야 한다"며 "누구든지 리듬의 지휘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미국 통증학회 공식학술지(The Journal of Pain)에 세계 최초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가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엔 국제학술지(Annals of Palliative Medicine)에 정신과 의사로는 세계 처음으로 만성통증이 어떻게 사회인지나 공감 능력에 장애를 일으키는지를 탐구하는 전문가 평론을 기고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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