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의 밥상물가 5년 새 20% 상승…농민·자영업자·소비자 모두 '한숨'

권용갑 기자 2025. 10.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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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 식료품 물가가 지난 5년간 20% 이상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예천군의 식료품 물가 상승은 전반적인 생활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전문가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상승률이 전체 물가보다 6.7%p 높아 서민과 자영업자의 체감 압박이 더 크다"며 "예천처럼 농촌과 도시 소비가 공존하는 지역은 가격 불균형이 체감 인플레이션을 키우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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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상승이 이어지자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예천상설시장. 권용갑 기자

경북 예천군의 식료품 물가가 지난 5년간 20% 이상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9월 현재, 2020년 9월 대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22.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16.2%보다 6.7%p 높은 수치다. 특히 빵, 과일, 커피·차·코코아의 가격은 각각 38.5%, 35.2%, 38.2%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예천읍의 한 식료품점 상인은 "과일값이 너무 올라 추석상도 반으로 줄였다"며 지난 추석 장보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황모 씨는 "핵심 원재료가 모두 올라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자 정모 씨도 원두와 부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농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감천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김모 씨는 "비료, 인건비, 운송비가 다 올랐는데, 비는 자주 오고 병충해까지 겹쳐 남는 게 없다"며 고충을 전했다.

외식비 역시 급등, '음식 및 숙박' 부문이 24.8%, 외식비를 포함한 '음식 서비스' 항목은 25.1% 상승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배달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매출이 늘어도 남는 게 적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천군의 식료품 물가 상승은 전반적인 생활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제·비누·샴푸 등이 포함된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는 19.4%,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은 16.7% 상승했다. 의류와 신발 역시 16.2% 올랐다.

지역 경제전문가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상승률이 전체 물가보다 6.7%p 높아 서민과 자영업자의 체감 압박이 더 크다"며 "예천처럼 농촌과 도시 소비가 공존하는 지역은 가격 불균형이 체감 인플레이션을 키우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원가 완충과 유통 효율화, 중장기적으로는 농식품 공급망 안정과 가격 정보 투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천의 가을 장터에는 여전히 활기가 남아 있지만, 장바구니 속 현실은 무겁다. 실제 과일 대신 라면, 과자 대신 커피믹스를 고르는 군민이 늘고, 소상공인들은 "이제는 버티는 게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때는 풍요의 계절이라 불렸지만, 올해 예천의 가을은 '물가의 계절'이 되고 있었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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