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비아, 탈모인의 희망 되나? 미녹시딜과 ’찰떡궁합’

스테비아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무칼로리 감미료이며, 단맛을 내는 주요 성분은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이다.
이 스테비오사이드를 바르는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제품명 ‘로게인’)과 함께 사용하면 모발 재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호주 연구진이 발견했다.
안드로겐성 탈모에 대한 이해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탈모 원인 중 하나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며, 모낭이 점차 위축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고 짧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주된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특히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그리고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DHT는 모발의 자연적인 성장 주기를 단축하고 새로운 모발이 충분히 자라지 못하도록 방해함으로써 탈모를 유발한다.
현재 탈모 치료법과 한계
환부에 바르는미녹시딜과 경구용인 피나스테리드와두타스테리드가 대표적인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제이다. 이중 일반 의약품인 미녹시딜은 탈모를 늦추고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어 널리 사용하는 치료제 중 하나다. 이 약물은 혈관을 확장하고 모낭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여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유효한 것은 아니다. 물에 잘 녹지 않고 피부 외층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모낭에 도달하는 약물의 양은 매우 적은 편이다. 적어도 6개월 이상 매일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은 안전하지만 드물게 손·발 부기, 가슴 통증, 전신 털 증가,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미녹시딜 치료 효과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방법 발견
국제 학술지 첨단 보건의료 재료(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게재된 최신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학교의 약학자 리펑 캉(Lifeng Kang) 박사는 “스테비오사이드를 사용해 미녹시딜의 흡수를 높이는 것은 더 자연적이고 효과적인 탈모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유망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스테비오사이드가 모발 성장에 이바지하는 기전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지만 “미녹시딜의 피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캉 박사는 “스테비오사이드를 활용해 미녹시딜 전달량을 높인 것은 더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운 탈모 치료로 나아가는 유망한 진전”이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녹시딜 흡수율은 올리면서 부작용은 없어
미녹시딜의 피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이전에도 알코올이나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을 첨가한 제형을 개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가려움, 발진, 비듬 등의 부작용을 유발했다.

이번 결과는 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얻은 것이므로, 인간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아울러 스테비아가 들어간 음료나 식품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더 잘 자라지는 않는다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테비아 제품에는 스테비오사이드 외에 모발 성장과 관계없는 에리스리톨(설탕 대체용 당 알코올) 같은 다른 성분이 함께 섞여 있다. 이는 실제 실험에서 쓰인 스테비오사이드의 농도나 순도에 미치지 못 해 ‘순수 스테비오사이드 + 미녹시딜’ 조합에서 나타난 모발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인간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모발 치료제 개발 목표
연구자들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조합이 인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차세대 첨단 모발 복원 치료의 길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02/adhm.202503575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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