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알바 알선 ‘하데스 카페’ 범죄 온상 지목…청소년까지 노린다

최경진 2025. 10. 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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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해외 아르바이트를 알선하며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온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가 지목됐다.

청소년을 비롯해 생활고에 몰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대포통장 범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취업 사기 입구 역할을 하는 사이트에 대한 신속한 차단이 시급하다"며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포함해 브로커 조직의 연결고리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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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피싱·대포통장 구인구직글 1만 8000건 올라온 ‘하데스’
피해 보상·경찰 인맥 홍보하며 미성년자까지 블랙홀처럼 모집
“이곳부터 일망타진해야”…협업 의혹에 관계당국 조치는 ‘감감’
▲ 하데스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불법 해외 아르바이트를 알선하며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온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하데스 카페’가 지목됐다. 청소년을 비롯해 생활고에 몰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대포통장 범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하데스 카페’는 그리스 신화 속 저승의 신 이름을 따 2023년에 개설된 사이트로, 최근 1년여간 등록된 구인·구직 관련 게시글만 1만8000여건에 달한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TM(텔레마케팅) 직원’이나 ‘온라인 카지노 관리자’를 모집한다는 글이 수백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글 상당수는 “일주일에 400만~500만원 벌 수 있다”며 고수익을 내세운다. 일부는 “한국에서는 답이 없다”며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라”고 유혹하기도 했다.

이 카페에는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 가능하다”는 문구로 미성년자를 노린 글까지 올라왔다. 실제로 이날 새벽에는 “계좌에 1만4000원 있다”고 밝힌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구직 글이 게시됐다.

대포통장 유통 조직들도 이 카페를 통해 명의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 업체는 1700여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무원증과 경찰 내부 메신저 화면을 공개하며 ‘경찰 뒷배’를 과시했다. 이들은 범죄수익금을 빼돌리고 도망간 명의자를 잡아 머리를 미는 영상을 올리는 등 폭력적 위협으로 공포심을 조성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남성 A씨도 이 카페를 통해 캄보디아행을 강요받았다. 불법 사금융업체 빚 50만원이 한 달 만에 350만원으로 불어나자 모집책이 “캄보디아에서 대포통장을 개설하면 현금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유혹했다. A씨는 공항까지 갔다가 “있을수록 위험하다”는 생각에 빚을 갚고 빠져나왔다.

A씨는 “결국 저를 뺀 3~4명이 캄보디아와 베트남으로 갔는데 처음 이틀은 연락이 닿다가 지금은 답이 없다”며 “도착하자마자 통장이 막히고 버려지는 장면이 그려졌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납치·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22)씨도 대학 선배의 소개로 이 같은 모집책에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데스 카페’는 이런 범죄 연루 의혹에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트는 ‘보증 업체’에 빨간 왕관 아이콘을 달아 신뢰성을 강조하고, “피해 발생 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상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A씨는 “보상받았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결국 미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사칭 사이트’까지 생길 정도로 확산됐지만 2년 가까이 주소 한 번 바꾸지 않고 정상 운영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사이트에 대한 시정·차단 조치 여부를 묻는 질의에 14일 정오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취업 사기 입구 역할을 하는 사이트에 대한 신속한 차단이 시급하다”며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포함해 브로커 조직의 연결고리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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