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홈런' 호된 가을 신고식 치른 배찬승…"시원하게 맞았다" 오히려 강민호는 웃었다 [MD대구 준PO3]

대구=김경현 기자 2025. 10. 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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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삼성 배찬승이 8회초 역투하고 있다./대구=유진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시원하게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슈퍼 루키' 배찬승이 포스트시즌 첫 피안타를 홈런으로 내줬다. 강민호는 부진이 아닌, 성장의 계기로 봤다.

배찬승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구원 등판해 ⅔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준플레이오프 2차전 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친 것. 가을야구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3차전도 시작은 깔끔했다. 8회 주자 없는 1사에서 배찬승이 등판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는데, 김영웅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김영웅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전병우와 교체됐다. 흔들릴 수 있던 상황, 침착하게 최정을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솎아 냈다.

2025년 10월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 배찬승이 8회말 1사 후 구원등판해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5년 10월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SSG 고명준이 9회초 1사 1루서 2점 홈런을 치고 있다./대구=유진형 기자

드디어 포스트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9회에도 배찬승은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 대타 류효승에게 평범한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양도근이 이를 놓쳤다. 치명적인 포구 실책. 무사 1루에서 고명준에게 던진 2구 147km/h 직구가 몰렸고,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고명준의 3경기 연속 홈런이자, 배찬승의 포스트시즌 첫 피안타다.

경기는 5-3, 2점 차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은 세 타자를 2루수 뜬공-헛스윙 삼진-헛스윙 삼진으로 정리, 팀에 승리를 안겼다.

2025년 10월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삼성 김재윤과 강민호가 5-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대구=유진형 기자

경기 종료 후 강민호는 "오히려 홈런을 맞아서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윤이가 올라와 잘 됐다 싶었다"며 "어떻게든 원 아웃만 빨리 잡자고 생각했는데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배찬승의 피홈런은 어땠을까. 강민호는 "시원하게 맞았다. 맞으면서 크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규시즌에도 강민호는 배찬승에게 조언을 남기곤 했다. 강민호는 "배찬승과 이호성은 잘 던질 때도 있고 두드려 맞을 때도 있다. 항상 그 친구들에게 말하는 게 '두드려 맞아야 좋은 선수가 된다. 그 과정이 있어야 진짜 레전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선다. 맞는 거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말대로 좋은 경험이다. 여유 있을 때 허용한 홈런이기에 팀에도 타격이 적었다. 배찬승도 가을의 살벌함을 다시 한 번 느꼈을 터. 이날의 아픔을 딛고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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