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위기의 대구, 실사구시의 미래 청사진을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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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대구시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추석을 전후하여 전·현직 의원, 구청장, 자치단체장 등 10명이 넘는 인물이 거론되며 차기 대구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금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청년 유출, 고령화, 도심 공동화 등 복합적인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은 라과디아처럼 위기를 인지하고, 새로운 비전으로 시민을 하나로 모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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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대구시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추석을 전후하여 전·현직 의원, 구청장, 자치단체장 등 10명이 넘는 인물이 거론되며 차기 대구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금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청년 유출, 고령화, 도심 공동화 등 복합적인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한때 한국의 산업 중심지였던 대구의 1인당 GRDP는 이제 전국 최하위권이다. 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재한 지역 경제의 한계와 인재의 수도권 유출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누적된 문제는, 더 이상 정치적 관성이나 낙하산 공천의 반복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그러기에, 우리가 이제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지역에 '누가 당선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지역 기업들은 상황을 더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무려 96.4%의 기업이 경제·산업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는 현재 대구 기업인들이 경제문제를 얼마나 절박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다. 지역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제·산업 분야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정책과 리더십인 것이다.
미국의 뉴욕에는 이런 위기를 돌파한 시장이 있다. 바로 1934년부터 1945년까지 뉴욕 시장을 지낸 피오렐로 라과디아(Fiorello La Guardia)다. 그는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동의 시기에 부패를 척결하고, 침체되어 있던 뉴욕에 필요한 사회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하여 경제 회복을 이끌어냈다. 특히, 라과디아의 리더십은 정치적 기반보다 '경제 재건'과 '시민의 삶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빛난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다.
대구의 미래는 산업 전환에 달려 있다. 이제 대구의 산업은 전통 제조업을 넘어 물 산업, 미래 자동차, 로봇, 의료 산업 등 신성장 산업으로 재편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문제를 넘어, 기존 산업을 혁신하고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문제까지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차기 대구시장은 무엇보다 강력한 경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단기 마케팅성 정책이 아니라, 장기적 비전과 조정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것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 '공천=당선'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에 갇히기보다, 누가 대구시의 문제를 새롭게 정의해서 경제 회생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누가 국가균형발전 전략 속에서 대구의 비전을 새롭게 세울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
대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저력이 있는 도시다. 그러기에, 다시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새롭게 도약할 저력도 내재되어 있다. 그러한 내재된 힘을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것은 화려한 정치 구호가 아니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리더십이다.
차기 대구시장은 라과디아처럼 위기를 인지하고, 새로운 비전으로 시민을 하나로 모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구의 화합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더 이상 대구시장 자리가 정치인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이동엽 경북대학교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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