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이 남자가 1300억 대박 터뜨린 비결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5. 10. 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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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쓱 문지르면 피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어성초 바하 지우개 필링 패드(지우개 패드)'.

이 제품으로 대히트를 친 기업 셀리맥스의 김민석 대표는 원래는 화장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었다.

OEM은 화장품 브랜드가 제품의 설계, 레시피, 디자인을 직접 개발해 제조업체에 생산만 위탁하는 방식이고, ODM은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제품을 보유하고, 브랜드는 이 제품들 중에서 선택해 자신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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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 지우개 패드’ 대박 셀리맥스 등
K뷰티, 韓중소기업 수출액 3년연속 1위
ODM 생태계·한류 인기에 성장가능성↑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판매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매경DB]
피부에 쓱 문지르면 피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어성초 바하 지우개 필링 패드(지우개 패드)’. 이 제품으로 대히트를 친 기업 셀리맥스의 김민석 대표는 원래는 화장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었다. 하지만 각종 논문과 서적을 찾아보며 피부에 좋은 원료들을 공부했고, 이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화장품 제조업체를 통해 제품을 만들어 대성공을 거뒀다.

지우개 패드는 지난해에만 무려 130만개가 팔렸고, 올해는 150만개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뜨겁다. 지난해 미국에서 100만개가 팔렸다. 이런 해외 시장 개척에 힘입어, 설립된 지 10년도 되지 않은 셀리맥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1300억원이 훌쩍 넘는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최대 ‘효자 산업’은 뷰티로 확인됐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뷰티 대기업들뿐 아니라, K중소기업들도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품목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K중소기업 수출액 1위는 화장품이었다.

화장품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 2위였지만, 2023년부터는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중소기업의 전체 품목 수출액은 올해 1분기까지 269억 달러였는데, 이 중 화장품은 18억1800만달러가 판매됐다. △자동차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가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들의 세계적인 인기가 K화장품 열기를 견인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류 스타들의 메이크업 스타일은 해외 팬들에게 롤모델로 인식되며, 이들이 사용하거나 드라마·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K뷰티 제품은 구매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드라마 속 배우가 쓴 화장품의 제품화, K뷰티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 등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K중소기업 제품들이 인기를 끈 건 창업을 위한 환경이 모두에게나 열려있다는 점에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화장품 제조업체는 4567개다. 2015년 2017개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화장품 제조업은 크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제조업자 설계 생산(ODM)으로 나눌 수 있다. OEM은 화장품 브랜드가 제품의 설계, 레시피, 디자인을 직접 개발해 제조업체에 생산만 위탁하는 방식이고, ODM은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제품을 보유하고, 브랜드는 이 제품들 중에서 선택해 자신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런 제조업체들 덕분에 화장품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들도 바로 창업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한 ODM 업체는 제품 기획을 포함해 연구개발, 제형 설계, 패키징, 인허가 지원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제품 콘셉트, 원하는 기능성, 타깃 소비자층에 대한 아이디어만 제시하면 제조업체는 알아서 데이터와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준다.

이 업체 관계자는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가능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완제품 납품 기간은 제품 개발 난이도, 규제 요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에는 6개월 내도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ODM 기업으로 꼽히는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 ODM 생태계의 성장으로 신규 브랜드가 더 쉽게 화장품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 창업자들이 ODM 기업과 협력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점이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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