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숨진 양평군 공무원, 눈물의 영결식 엄수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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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뒤 잠시 그친 14일 오전 8시20분께.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간부 공무원인 A씨의 노제가 진행된 군청 광장(주차장) 곳곳에선 숨죽인 울음소리가 남한강의 적막을 깨며 나지막하게 퍼졌다.
전진선 양평군수와 군청 직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황망히 떠난 고인의 영정사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공무원 D씨는 특검의 수사에 대한 비판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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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강압적이다” 말 남기고
유서에 무시·강요 단어 18번 사용
양평군수·동료들 “매우 안타까워”
비가 내린 뒤 잠시 그친 14일 오전 8시20분께.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간부 공무원인 A씨의 노제가 진행된 군청 광장(주차장) 곳곳에선 숨죽인 울음소리가 남한강의 적막을 깨며 나지막하게 퍼졌다.
전진선 양평군수와 군청 직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황망히 떠난 고인의 영정사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전 군수가 고인의 영면을 기리는 인사말을 시작하자 그와 함께했던 동료들의 절제된 울음소리가 다시한번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전 군수는 “조용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큰 신뢰를 주던 분이 떠났다. ‘억울하다’, ‘강압적이다’ 등의 말을 남기고 극심한 심리적 압박과 모욕 속에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끝에 세상을 등졌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실을 말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죄인으로 몰리고, 진실을 밝힌다는 미명 아래 행해졌던 행위가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고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 책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울먹였다.
동료 공무원 B씨는 “전국적인 회계감사로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던 지난 2011년, 양평에선 옥천면 물축제가 처음 개최됐다. 고인은 회계업무로 지치고 힘들어하던 후배 직원들을 위해 ‘모임’을 통해 동료를 토닥거려 주며 힘이 돼주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동료 공무원 C씨도 “그 분의 억울한 죽음이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나면 ‘고생한다’는 격려의 말을 자주 하셨던 선하고 착한 그 분의 눈망울이 생각나서 영결식을 앞두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공무원 D씨는 특검의 수사에 대한 비판도 표출했다. 그는 “고인이 숨지기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작성한 메모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검 수사가 수모스럽고 치욕적이었다’고 적힌 메모가 그의 영정 사진에 비쳐 보이는 듯하다. 공직자들 가슴 속에는 (공무원에 대한 무리한 특검 조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분노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57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인은 메모 유서에서 ‘한’을 풀 듯 ‘강압, 무시, 수모, 멸시, 강요’ 등의 단어를 18차례 적었다.
고인의 지인들도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했다. 특검수사에 대해 언급하며 “얼마나 억울했으면 저런 선택을 했을까, 동그랗고 큰 눈망울의 그가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33년 2개월의 공직자의 삶,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은 면사무소를 거쳐 고인이 영면할 양평공설묘원까지 함께했다. 이들은 생을 마감한 그가 고향 청운면과 가까운 양평공설묘원에 늘 ‘비석처럼’ 서 있기를 기원했다.
이날 영결식은 군청 주차장에서 엄수됐다. 전 양평군수, 김선교 국회의원, 황선호 양평군의회 의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김정현 인턴PD jeonghyun.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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