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1위’ 올라선 쿠팡…‘무료배달’에 속 타는 사장님들
[앵커]
국내 배달플랫폼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가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무료 배달'을 시작하면서 배달의민족을 제치고 서울 지역에서 1위로 올라선 건데요.
플랫폼들 무료 배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영업자들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팡이츠 주문!"]
한식 배달 전문 음식점.
6년째 영업 중인데 지난해부터 쿠팡이츠 주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A 씨/배달전문점 운영/음성변조 : "쿠팡 같은 경우는 (한 달 매출이) 600만 원에서 2200만 원까지 늘었어요. 배민 매출도 2배 정도 늘어서…."]
쿠팡은 지난해 3월부터 온라인 쇼핑 유료 회원 1천5백만 명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무료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지역의 카드 결제금액을 분석해 봤더니 지난해 초 배달의민족 절반 수준이던 쿠팡이츠 결제액은 지난해 3월 무료 배달 시작 직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9개월 만에 배민을 앞질러 1위로 올라섰습니다.
배민도 뒤따라 무료 배달에 나선 상황.
소비자와 반씩 나누던 배달비를 자영업자들이 상당 부분 부담하게 된 겁니다.
배달앱으로 만 5천 원짜리 메뉴를 팔았을 때 가게 직접 배달 때와 무료 배달 때 수익이 6천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A 씨/배달전문점 운영/음성변조 : "가게 배달은 가까운 거리 같은 경우는 저희가 도보로 가거나 해서 배달비를 아꼈었는데…."]
올해부터 시작된 '한 그릇 배달'도 부담입니다.
[B 씨/음식점 운영/음성변조 : "1만 원짜리 음식을 2천 원 정도 할인해서 8천 원에 팔고 있는데 배달료만 3400원이 나가요. 정산받는 게 3천 원 돈…."]
쿠팡은 온라인 쇼핑을 기반으로 쿠팡플레이 OTT와 쿠팡이츠 음식 배달까지 멤버십 '끼워팔기'를 하면서 공정위 조사를 받는 중에도 무료 배달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남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꽃 배달 시장 문구 공구 이런 데로 확대해 나가는 것인데요. 플랫폼 독과점에 대해서 강력한 규제 입법, 규제 정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주들에게 배달비를 전가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쿠팡과 배달의민족 측은 회사의 배달비 지출도 2배가량 늘었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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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cho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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