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눈] 진주 화려한 축제 속 탁상행정

허귀용 기자 2025. 10. 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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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진주 시민께서는 셔틀버스 이용을 자제합시다.'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으로 몰리면서 셔틀버스 이용객 증가로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보이자 진주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셔틀버스 이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고자 현수막을 시내 일원에 걸었다.

특히 진주시는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시내 중심가 교통혼잡을 줄이고자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시내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현수막을 중심가 등에 거는 등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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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축제 셔틀버스 이용 자제 안내
“현장 모르고 지역민 홀대” 비판받아

'외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진주 시민께서는 셔틀버스 이용을 자제합시다.'

진주시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인 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그리고 드라마페스티벌이 열리는 가운데 시가 최근 시내 중심가에 내건 현수막 내용이다.

진주시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 예산 6억 원을 들여 임시주차장~축제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78대를 운행 중이다.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으로 몰리면서 셔틀버스 이용객 증가로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보이자 진주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셔틀버스 이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고자 현수막을 시내 일원에 걸었다.

그런데 이 현수막을 두고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진주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오히려 진주 시민이 역차별을 당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축제는 지역주민들이 먼저 우선되어야 한다. 진주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축제에서 차별 아닌 차별. 소외 아닌 소외, 진주 시민으로 사는 게 싫어지네요.", "자가용 운행도 자제하라, 셔틀버스 이용도 자제하라. 나오지 마라는 건가 봅니다.", "진주시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행사 아닌가요? 지역축제가 지역민 홀대 행사라니.", "셔틀버스 없애라. 낮 시간 때는 모르겠지만 저녁 시간 내내 빈차로 운행하더이다. 어제 저녁에는 대형버스 두 대가 나란히 빈차로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진주시민은 셔틀버스 노선 이해도 못 하고 이용도 안 함. 시민들은 축제 기간 집에 있는 게 지역경제에 도움을 줍니다."

셔틀버스 이용객은 특정 기간이나 시간대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들 지적대로 상당수 셔틀버스는 이용객이 별로 없는 사례도 허다하다. 특히 진주시는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시내 중심가 교통혼잡을 줄이고자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시내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현수막을 중심가 등에 거는 등 캠페인을 벌였다.

축제기간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이유 등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건 쉽지 않다. 사실상 진주 시민들에게는 축제장으로 향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시내버스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셔틀버스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도 많은데다 셔틀버스도 대중교통의 하나로 인식해온 진주 시민들의 입장으로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셔틀버스 이용을 자제하라는 현수막을 내건 진주시의 조치가 '탁생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더해 진주시 공용자전거인 '하모타고'의 단축 운행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 기간(4~19일) 하모타고 운행시간을 기존 오전 8시~오후 7시에서 오전 8시~오후 3시로 단축했다.

진주시는 안전과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시민들은 축제기간이라고 해도 이동권을 제한하는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혼잡이 우려되는 축제장 인근 일부만 제한하지 않고 전 구간의 운행을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시민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역시 받고 있다.

진주 남강을 화려하게 수놓은 유등은 화려하게 빛나고 있지만, 시민의 편의를 배려하지 않는 진주시의 섣부른 조치로 축제 주인인 시민들에게 만큼은 유등의 화려함이 퇴색되고 있다.

/허귀용 자치행정2부 부장, 진주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