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가슴 만졌다" 여고생 거짓 신고에…수업 배제·파혼 당한 교사

전형주 기자 2025. 10.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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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의 성폭력 무고로 수업에서 배제된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측으로부터 전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3일 방송을 통해 부산 한 고등학교 교사의 사연을 공개했다.

5년차 교사인 A씨는 평소 사근사근하고 섬세한 편으로 학교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학교 측의 반응은 냉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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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의 성폭력 무고로 수업에서 배제된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측으로부터 전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여학생의 성폭력 무고로 수업에서 배제된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측으로부터 전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3일 방송을 통해 부산 한 고등학교 교사의 사연을 공개했다.

5년차 교사인 A씨는 평소 사근사근하고 섬세한 편으로 학교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 1학년 B양이 A씨를 유독 잘 따랐고, 수업도 열심히 들었다. B양은 지난해 1학기 A씨에게 "과목에 대해 여쭤볼 게 있다"며 따로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 B양이 기특했던 A씨는 흔쾌히 연락처를 알려줬는데, 이때부터 B양의 사적인 연락이 이어졌다.

B양은 A씨에게 자신이 과거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며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급기야 주말에 자신을 보러 와달라며 사적인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사건반장'에 "2학기에는 (1학년 대상) 수업이 없는데 매일 저한테 찾아왔다. 한번은 주말에 자기가 미술대회에 나간다고, 와서 응원하고 차에 태워줄 수 없겠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변에서는 'B양이 A씨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고, A씨는 B양과 거리를 두기로 했다. B양에게 "이제 친구가 많아졌으니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더는 찾아오지 말아달라", "선생님은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니라 직업정신으로 친절히 대해주는 것뿐", "주말에 우리는 남남"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B양과 그 친구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진술을 바꾼 점, 사건 당시 교내 폐쇄회로(CC)TV에 B양이 A씨에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장면이 포착된 점, 사건 다음날 B양이 A씨에게 "선생님과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며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쓴 점 등을 들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사진=JTBC '사건반장'


그런데 A씨는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그해 9월 B양과 그의 친구로부터 '강제추행'으로 신고를 당했다. B양은 경찰조사에서 "선생님이 상담 중 종아리를 주무르고 손을 쓰다듬었다"고 했고, 그의 친구는 "제가 넘어지는 상황이 아닌데, A씨가 팔을 잡는 척 제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했다.

A씨는 즉각 수업에서 배제됐지만, 올해 3월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B양과 그 친구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진술을 바꾼 점, 사건 당시 교내 폐쇄회로(CC)TV에 B양이 A씨에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장면이 포착된 점, 사건 다음날 B양이 A씨에게 "선생님과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며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쓴 점 등을 들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A씨는 곧장 학교로 복귀하기로 했다. 학교로 돌아가는 것만이 자신의 억울함을 바로잡는 길이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학교 측의 반응은 냉랭했다고 한다.

A씨는 "학교에서는 계속 '그냥 다른 학교에 가는 게 나은데, 괜히 이 학교에 돌아와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다. 제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겠다고 하니까 '학생을 완전히 죽이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교단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호소했다.

사건 다음날 B양은 A씨에게 "선생님과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며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썼다. /사진=JTBC '사건반장'

그는 올해 2학기 수업에서도 완전히 배제된 상태라고 한다. 심지어 교장은 전근을 가지 않으면 '직권으로 날려버리겠다'는 표현까지 썼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할 말이 없다"며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았다.

현재 A씨를 신고한 두 학생은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직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무고죄로 두 학생을 신고한 상태다.

A씨는 "이 일로 어머니가 쓰러지고 결혼을 준비하던 여자친구와 파혼했으며,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스트레스성 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이들이 좋아 교사가 됐지만, 이제는 학생들 앞에 설 용기와 자신이 없어 교직을 내려놓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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