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납치 난리 난 와중에도…"월급 4500만원" 구인 글 기승

류원혜 기자 2025. 10. 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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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걸고 저희 쪽은 일하기 안전한 지역이에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고문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도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고수익을 내세우며 캄보디아에서 일할 직원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구인 게시판에 "최고의 해외 고수익 일자리"라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할 'TM(텔레마케팅) 직원'을 구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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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걸고 저희 쪽은 일하기 안전한 지역이에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고문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도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고수익을 내세우며 캄보디아에서 일할 직원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구인 게시판에 "최고의 해외 고수익 일자리"라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할 'TM(텔레마케팅) 직원'을 구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평균 월급이 1500만~3000만원이고, 지난달 한 직원은 월급 4500만원을 받아 갔다며 "더 이상 고생하지 마라. 벌 수 있을 때 빠르게 벌고 내 인생을 되찾아야 한다"고 홍보했다.

또 "보안상 일하기 가장 안전한 나라"라며 "감금·폭행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은 없다. 쓸데없이 그런 의미 없는 짓을 하지도 않는다. 안전을 걱정할 필요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진들은 오직 같이 일해서 서로 돈 많이 벌자는 '윈윈' 마인드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사이트에도 비슷한 구인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중국 등을 근무지로 소개하는 해당 글을 살펴보면 △주급 300만~800만 △초보자 가능 △지인 동반 지원 가능 △숙식 무료 제공 △안전 최우선 보장 △여가 생활 보장 등 내용이 담겨 있다.

한 구인 글에는 버젓이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업무를 한다고 소개돼 있다. 글쓴이는 텔레그램 아이디를 공개하며 상담을 권유했다.

또 한국인 대상 범죄로 인한 불안감을 의식한 듯 "부모님 걸고 모든 걸 걸고 저희 쪽은 안전하다", "(근무지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시내 화려한 번화가 지역", "퇴근하면 외출해 여가 생활 즐길 수 있다" 등 안심시키는 문구도 적었다.

캄보디아 AK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이 살인과 사기 혐의로 A씨 등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 8월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사진=AKP통신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도 해외 취업 홍보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에는 '건당 40만원이다. 캄보디아로 서류 전달할 사람 찾는다. 항공권은 왕복 발급'이란 내용이 담겼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이며 당근마켓 측은 해외 취업 구인 글을 금지해 자동 노출되지 않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같은 '고수익 보장' 해외 취업 유인 글이 게시되는 구인·구직 플랫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고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은 캄보디아와의 협조를 바탕으로 현지에 한국 경찰이 상주하는 '코리안 데스크' 설치와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보강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사법권이 없어 현지 당국 협조에 의지해야 하므로 협력을 끌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은 지난 13일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는 동남아 다른 국가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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