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환 감독이 느끼는 감독 자리,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이재범 2025. 10. 14. 09: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시즌 들어와서는 지금 뭐가 좋다 나쁘다 이런 생각을 할 틈이 없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 소노는 팀 창단 후 3번째 시즌에서 3번째 감독인 손창환 감독과 함께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소노는 지난 4일 안양 정관장과 시즌 개막전에서 3점슛 37개 중 1개만 들어가는 극단적인 3점슛 부진 때문에 50-69로 졌다.

프로농구 출범 후 3점슛 30개 이상 시도한 경기에서 3점슛 1개 밖에 들어가지 않은 건 최초다. 30개 이상 시도하면 최소한 3개 이상 3점슛을 넣었다.

30개 이상 시도 기준 기존 최저 3점슛 성공률은 두 차례(2021~2021 LG, 2024~2025 KT) 나온 적이 있는 9.1%(3/33).

소노의 3점슛 성공률 2.7%는 9.1%의 1/3에도 미치지 못해 얼마나 난조였는지 잘 알 수 있다.

소노는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시즌 3번째 경기에서 서울 SK를 꺾고 손창환 감독에게 처 승을 안겼고, 대구 한국가스공사마저 제압해 2승 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반등을 노린다.

이긴 2경기에서 3점슛 10개 이상 넣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은퇴 이후 감독이 되기까지 20년 이상 시간이 걸린 손창환 감독은 지난 12일 가스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감독이 되어서 좋은 점을 묻자 “아직 잘 모르겠다”며 웃은 뒤 “(감독이 되는 걸) 꿈도 꾸고, 다 한다. 선수뿐 아니라 농구를 접한 사람들은 ‘내가 저 자리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느 팀의 수장이 되어서 명예를 가지는 건 좋지만 여러 감독님들을 모시면서 ‘저 자리가 좋은 자리는 아니구나’ 익히 알고 있었다. 생계형 감독이다”고 했다.

손창환 감독은 가장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한 부분을 맡아서 했다면 지금은 다 아울러야 한다. 내 시간이 없다. 가스공사도 바로 어제(11일) 경기를 보며 분석해서 미팅을 하고, 오늘(12일) 오전까지 경기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도 말씀드렸는데 근거없이 ‘이렇게, 저렇게 해, 우리가 이게 나으니까 이렇게 해’라고 하는 건 아니다. 정확하게 동선을 그려주거나 영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는 상대가 이렇게 움직였으니까 이게 낫다’, ‘이건 잘 했으니까 이렇게 하면 된다’고 하며 이런 걸 만들기 위해 준비하려면 너무 정신이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시즌 개막 후) 9일 동안 5경기를 한다. 중간에 여유가 없으니까 정신없이 흘러간다. 다음 주 4~5일 여유가 있는데 그 때 (감독이 되어서) 뭐가 좋은지, 나쁘지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다”며 “오프 시즌에는 (선수들과) 잘 지내면서 연습을 했으니까 감이 없다. 시즌 들어와서는 지금 뭐가 좋다 나쁘다 이런 생각을 할 틈이 없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최상이다.

손창환 감독은 “당연하다. 당연히 이기고 싶다. 안타깝게 진 경기도 있다. 정관장과 경기는 꽝이었다. 농구인생에서 그렇게 (3점슛이) 안 들어간 건 처음이다. 속된 말로 운 좋게 슛이 들어갈 만한데 하나도 안 들어갔다. 스트레스가 엄청 났다”며 “SK와 경기에서 살아나면서 이제 힘을 발휘하겠구나 했는데 다음 상대가 LG였다. LG도 수비가 너무 좋았다. 준비를 탄탄하게 했는데 (LG는) 우승을 할 만한 팀이었다. 우리가 중요할 때 실책을 했지만, 치고 올라오는 힘에서 LG는 LG구나 싶었다. 그리고 여기(대구) 왔다. (가스공사 선수들의) 움직임이 우리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보는 거 같았다. 스페이싱도 좋고, (3점슛) 기회도 난다. 활동량도 어마무시하다. 만약 슛만 들어가면 골치 아프겠더라”고 했다.

이어 “(코치일 때 느끼는 승패가) 많이 다르다. 코치일 때는 감독님을 잘 모시고, 선수들에게 잘 주입시키자는 거였다면 지금은 가끔 두려울 때도 있다”며 “이전 감독들은 스트레스가 어마무시했겠구나 싶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어서 그 분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5일간 휴식을 갖는 소노는 18일 원주 DB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3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