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주변국 반발·국내 반대 고려해 가자 정상회의 불참한듯

김승민 기자 2025. 10. 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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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집트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 불참한 배경에는 튀르키예 등 주변국 반발 및 자국내 정치상황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네타냐후 총리를 이집트 정상회의에 초대하려던 계획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 초대가 성사될 경우 비행기를 착륙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뒤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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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네타냐후 참석시 귀국' 경고"
"참석시 우익 연정 파트너 반발도 우려"
[텔아비브=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집트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 불참한 배경에는 튀르키예 등 주변국 반발 및 자국내 정치상황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이츠하크 헤르초그(왼쪽) 이스라엘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 2025.10.1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집트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 불참한 배경에는 튀르키예 등 주변국 반발 및 자국내 정치상황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네타냐후 총리를 이집트 정상회의에 초대하려던 계획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 초대가 성사될 경우 비행기를 착륙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뒤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전화해 네타냐후 총리의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전했고, 이집트 대통령실은 곧바로 이를 공표했다.

이에 당시 이집트로 이동 중이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착륙을 중단시키고 엘시시 대통령에게 전화해 네타냐후 총리가 참석할 경우 자신은 그대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미국에도 같은 뜻을 전했다.

홍해 상공을 선회하던 에르도안 대통령 탑승 비행기는 이스라엘 총리실이 유대교 명절 수코트 일정을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 불참을 밝힌 뒤 이집트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에르도안이 착륙을 거부한 것이 네타냐후가 계획을 변경한 이유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이집트 상공의 비행기에서 엘시시에게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도 "앙카라의 경고 직후 네타냐후 사무실은 명절 때문에 총리 참석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고, 에르도안의 비행기는 그 후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또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 사바가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뿐 아니라 이라크 등 주변 아랍 국가도 네타냐후 총리 참석시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 극우 정파의 반발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네타냐후는 (마무드) 아바스(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에르도안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아랍·무슬림 지도자들의 모임에 참석할 경우 예상되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 및 우익 연정 구성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극우 정파 소속 각료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교 명절 기간에 해외로 이동하는 것이 초정통파 등 연정 내 보수 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초정통파 유대교토라연합당(UTJ)은 "어떤 반대나 위협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TOI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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