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하는데…달러 약세에 대거 ‘베팅’한 개미들

이상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oyondal@mk.co.kr) 2025. 10. 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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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대거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종가는 1만6685원으로 한 달 전(1만5750원) 대비 5.94% 올랐다.

레버리지가 아닌 일반 달러 선물 ETF인 'KODEX 미국달러선물'(2.96%), 'KIWOOM 미국달러선물'(2.98%) 등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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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한달새 37원 넘게 올라
개인 매수 ‘달러선물 인버스 상품’ 줄하락
전문가들 “환율 상승 당분간 지속될 것”
미국 셧다운 장기화는 상승압력 완화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대거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대거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종가는 1만6685원으로 한 달 전(1만5750원) 대비 5.94% 올랐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5.90%),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5.65%) ETF 등도 일제히 올랐다.

레버리지가 아닌 일반 달러 선물 ETF인 ‘KODEX 미국달러선물’(2.96%), ‘KIWOOM 미국달러선물’(2.98%) 등도 상승했다.이 ETF들은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삼아,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는다.

이처럼 달러화 강세 기조가 강해진 것은 최근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며 금리 인상에 반대 입장을 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당선되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한데다 프랑스에서도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 사임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대규모 순매수한 점도 일조했다.

실제 지난 1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30원대까지 상승,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상품을 줄줄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사이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70억4000원어치 순매수했으며,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11억원, 6억7000만원어치 담았다.

이들 상품은 최근 한 달간 평균 5% 넘게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인버스 상품을 매집한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야당 의견이 강화되는 등 프랑스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엔/달러 환율 역시 150엔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하는 하방 경직적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장기화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과거 10일 이상 미국 셧다운이 지속됐던 경우는 총 7번으로 당시 미국 달러화 지수는 1979년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며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정부 지출 중단, 소비심리 약화, 공공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등이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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