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킬레스건이라는 ‘희토류’… 여기 투자하는 세 가지 법칙
개별 기업 직접 투자 대신 관련 ETF 매수하면 분산 투자 효과
변동성 커 이슈된 후 고점 매수하면 위험
중국이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해 수출 통제에 나서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련주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미국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과 중(重)희토류 관련 기업 등을 유망한 투자처로 꼽으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화학적·물리적 성질이 유사한 17개 원소를 통칭하는 희토류는 전자기기와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에 필수 원료다. 첨단산업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채굴과 정제 과정이 까다롭고 가공 단계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커 전 세계적으로 생산지가 많지 않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 정제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ETF는 이달(1~13일) 15.3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4.67% 올랐다. 이 상품은 미국의 대표 희토류 ETF인 REMX와 리튬 아메리카스(LAC), 엠피머티리얼즈(MP), 리나스 레어어스(LYC) 등 주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13일에는 해당 ETF 가격이 장중 이상 급등하면서 괴리율(ETF의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차이)이 36%를 넘었다가 되레 하락한 해프닝도 있었다.
해당 ETF의 유동성공급자(LP)가 잔고를 모두 소진한 뒤 재설정하고 호가를 붙이는 잠깐 사이에 개인 매수 자금이 쏠리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괴리율을 고려하지 않고 거품이 낀 가격에 상품을 매수했다면 투자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잠깐이었지만, 희토류 테마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확인된 셈이다.
희토류 관련주가 주목받은 이유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 관련 해외 수출 통제 결정’을 발표하며, 12월부터 민간·군사용으로 희토류 제품을 수출하려는 외국 기업과 개인은 반드시 ‘이중용도 품목 수출허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스템·메모리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도 개별 심사를 받게 됐다.
이 조치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희토류 관련 업체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희토류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은 구체적인 실적이 확인되기 전에 단기 뉴스에 주가가 들썩이는 테마주 성향이 짙고, 해외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정보가 많지 않아 투자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광물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두 차례 행정명령 등을 통해 광물 자원 규제를 완화하고 직접 투자를 확대하며 국가주도형으로 공급망 확대에 나선 만큼 관련 기업이 정책적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는 희토류 생산업체인 미국 엠피머티리얼즈(MP)가 있다. 이외 광물 기업으로는 리튬 아메리카스(LAC), 캐나다 트릴로지 메탈스(TMQ)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중(重)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희토류는 크게 중희토류와 경희토류로 나뉘는데, 경희토류는 매장량이 풍부하고 중국 외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반면 중희토류는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더 희소한 전략 광물로 취급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희토류 중에서 특히 중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중희토류 개발 기업인 USA 레어 어스(USA Rare Earths)와 크리티컬 메탈(CRML)에 미국 정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개별 기업 투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 전략도 중요하다. 희토류 관련 대표 ETF는 ‘레어 어스 스트래티직 메탈스(REMX)’로, 이 상품은 매출의 최소 50% 이상이 희토류·리튬·코발트 등 전략 광물 사업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국내엔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ETF가 이 분야 유일한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희토류 관련주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한 대체투자 분야 연구원은 “2011년 희토류 수출 통제 이슈 당시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다가 중국이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급락한 사례가 있다”며 “현재 주가가 이미 높은 수준인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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