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금보다 더 빛났다…은값, 올해 78% 급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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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땡큐 트럼프"...M&A 활황에 월가 호실적 전망
▲JP모건, 美 전략 산업에 100억 달러 투자
▲"美, 희토류 비축 없어...국가 안보에 큰 구멍"
▲금보다 더 빛났다...은값, 올해 78% 급등
▲네덜란드, 반도체 기술 中이전 견제…경영권 비상조치
▲WSJ “韓 ‘마스가’ 약속, 현실화까진 아직 먼 길”
"땡큐 트럼프"...M&A 활황에 월가 호실적 전망
월가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금융규제가 완화된 데다,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13일 이번주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 J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월가 5개 대형 은행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3분기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91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3년에 비해서도 50% 늘어났지만 2021년4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인 134억달러에는 못 미칩니다.
은행들의 투자은행 부문은 2022년초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침체에 빠졌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정책은 기업 M&A 시장을 위축시켰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M&A는 물론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IPO 등의 시장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트럼트 취임 초기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대규모 예산 삭감 등 부정적 환경에서 벗어나 3분기 들어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 구조조정과 M&A를 더 적극적으로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클레이즈의 제이슨 골드버그 연구원은 “규제 완화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도 활황세에 상당이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대 은행의 3분기 주식·채권 트레이딩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한 310억달러(약 44조2000억원)에 달하면서 견조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자산 규모 기준 미국 6대 은행(5대 투자은행과 웰스파고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폭 강화했던 은행의 자본건전성 규제가 완화되면 미국 은행들에 2조6000억달러의 대출 여력이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컨설팅업체 알바레즈&마샬은 상당부문 예고된 미 당국의 규제 완화로 인해 월가 은행들의 자본이 약 1400억달러 시장에 풀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JP모건, 美 전략 산업에 100억 달러 투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자국 안보에 핵심적이라고 판단하는 산업에 향후 10년 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추진합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방위·항공우주,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 기술, 배터리 등 에너지 분야, 공급망 및 첨단 제조업 등 4대 전략 분야에 총 10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산업 전반에 1조 5000억 달러(약 2140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과 금융 주선을 병행해 미국 내 전략 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생명에 필수적인 광물과 제품, 제조업 부문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공급원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드러났다”며 “이 모든 요소는 국가 안보의 근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미국 내 핵심 인프라와 기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이 제시한 목표는 핵심 인프라와 기술을 미국 내에 확보하려는 백악관의 정책 의제와 일치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JP모건은 과거에도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춘 대규모 금융 계획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앞서 2021년에는 10년간 2조 5000억 달러를 조성해 기후변화 대응 솔루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美, 희토류 비축 없어...국가 안보에 큰 구멍"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이자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걸 교수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전략자원 대비 미흡성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시걸 교수는 현지시간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희토류를 비축하지 않은 것은 수치스러운(scandalous) 일"이라며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에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다" 지적했습니다.
희토류는 전기차부터 반도체, 국방 시스템 등 현대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로 꼽히지만, 미국은 이들 자원의 채굴 및 정제 분야에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시걸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아직도 자체적인 비축 체계를 마련하지 않은 것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실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금보다 더 빛났다...은값, 올해 78% 급등
올해 금융시장에서 금 투자 열풍이 거세지만, 조용히 따라오던 은이 오히려 더 큰 상승세를 기록하며 각광받고 있습니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했다가 일부 조정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13일 런던 시장에서 은 현물 가격은 일시적으로 3% 상승해 1온스당 52달러 선을 기록, 지난주 거래 시간 중 최고가를 넘어섰습니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78% 올라 같은 기간 금의 상승률(약 50%)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두 귀금속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수혜를 입었지만, 은의 경우 여기에 공급 부족과 산업 수요 확대라는 추가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입니다.
인베스코의 폴 심스 상품 전략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이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이 자본을 다른 귀금속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스는 이어 "올해 은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금은 올해 39번의 신기록을 세웠지만, 은은 산업적 활용도 측면에서 금을 능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의 산업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은은 전자제품·태양광·반도체·AI 부품 등 친환경·기술 산업에 필수 소재"라고 말했습니다.
귀금속 공급업체 솔로몬 글로벌의 폴 윌리엄스 대표는 "이번 은 가격 상승은 1980년대 투기적 급등과 달리 현실적인 수요 요인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공급 부족, 사상 최대의 산업 수요, 녹색기술 투자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은 시장의 구조적 공급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은이 금처럼 완벽한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산업재·가치저장자산'이라는 이중적 역할 덕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은은 전기 스위치, 태양광 패널, 스마트폰, AI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제품에 필수적인 소재"라며 "이 같은 수요 요인은 당분간 사라질 기미가 없고, 현재의 상승세가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현재의 환경을 고려하면 온스당 100달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BNP파리바 포르티스의 필리프 히셀스 수석전략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50달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투자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며 "일단 이 가격대에 진입하면 매수세가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히셀스는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부동산·주식·와인·귀금속 등 실물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는 한, 실물 자산 중심의 강세장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은이 100달러를 넘어서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긴 귀금속 강세장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기술 中이전 견제…경영권 비상조치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기업에 인수된 네덜란드 소재 반도체 업체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비상조치를 발동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상품 가용성 법’을 발동해 네이메헌 소재 반도체기업 ‘넥스페리아’에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현지시각 12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30일에 발동됐지만 발표는 뒤늦게 이뤄졌습니다.
네덜란드 경제부가 “고도로 예외적”이라고 설명한 이번 조치 발동으로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넥스페리아 이사회 결정의 실행을 막거나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습니다.
다만 통상적 생산활동은 계속됩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 내의 심각한 경영상 결점들과 행위들”을 상품 가용성 법 발동 이유로 들면서 “이번 결정은 비상시에 넥스페리아가 생산한 제품(완제품 및 반제품)이 가용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와 유럽 땅에서 핵심적인 기술적 지식과 역량의 연속성과 이에 대한 보호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로부터 모회사인 윙테크로 핵심 기술이 이전될 가능성을 우려해 이번 조치를 발동했습니다.
윙테크는 네덜란드 정부의 발표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 상하이 증권거래소 공시 자료를 통해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나 그 자회사들, 지사들, 사무소들의 자산, 지적재산권, 사업, 인력에 대해 윙테크가 앞으로 1년간 변동을 가하지 못하도록 9월 30일에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 후 네덜란드 정부는 암스테르담 항소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장쉬에젱 윙테크 창립자 겸 회장이 갖고 있던 넥스페리아의 집행역 이사 지위와 넥스페리아의 지주회사인 ‘넥스페리아 홀딩’의 비집행역 이사 지위를 정지시켰습니다.
법원은 독립적인 외국인을 이사로 임명해 양사에서 결정적 의결권과 독립적 대표 권한을 가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엑스페리아 주식 중 단 1주를 제외한 모든 주를 경영상 목적에 따라 앞으로 법원에 의해 지정될 개인이 수탁관리토록 할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넥스페리아는 옛 ‘필립스 반도체’의 후신인 ‘NXP 반도체’에서 산하 ‘표준 제품 사업부’가 2017년 독립해 나온 기업으로, 2019년에 중국 윙테크의 계열사로 편입됐습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양극형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정전기방전(ESD) 보호, 과도전압억제(TVS) 다이오드, 금속산화막반도체전계효과트랜지스터(MOSFET), 논리 소자 등으로, 유럽의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 가전업계에서 쓰이는 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2023년에 넥스페리아가 반도체업체 노위 에너지를 인수하려고 시도하자 조사를 벌이다가 추후에 인수를 승인했습니다.
이에 앞서 2022년 11월에는 넥스페리아가 영국 소재 뉴포트 웨이퍼 팹을 인수하려고 시도하다가 영국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넥스페리아의 모회사인 윙테크는 2006년 중국 테크업체 ZTE 연구원 출신 임원 장쉬에젱이 창립한 기업으로, 미국 상무부가 지정한 이른바 ‘엔티티 리스트’(EL)라는 무역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EL에 포함된 기업들과 거래하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특별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윙테크는 네덜란드 정부의 조치에 대해 “사실에 기반한 위험 평가가 아니라, 지정학적 편견에 따른 과도한 간섭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윙테크는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이 오랫동안 옹호해 온 시장 경제 원칙, 공정 경쟁, 국제 무역 규범에 심각하게 위배된다”며 “중국 소유 기업에 대한 이러한 차별적 대우에 강력히 항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넥스페리아는 “모든 현행 법률, 규제, 수출통제, 제재 조치를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진 13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윙테크 주가는 10% 하락했습니다.
WSJ “韓 ‘마스가’ 약속, 현실화까진 아직 먼 길”
한국이 대미 관세 협상 카드로 내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현실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2일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부활을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의 열악한 제조업 기반으로 현실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는 더 단순한 LNG 운반선을 건조하려는 노력마저 납기 지연과 비용 초과의 난관에 직면하기 일쑤였습니다. 현재 미국의 원양선 건조 비용은 중국이나 한국에 비해 4~5배 비쌉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 조선업 부활이 절실하다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지난 8월 한국이 무역합의 조건으로 제안한 마스가(MASGA : 미국 조선사업을 다시 위대하게) 플랜도 그러한 수요를 충족하려는 일환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조선소는 100만명 넘는 근로자를 고용할 정도로 거대했지만, 지금은 미국 해군을 위한 함정 건조와 수리 작업 정도를 수행 가능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자국 조선업 보호를 위한 *제도적 틀이 갖춰져 있지만 유관산업의 인프라가 미약합니다.
컨설팅 업체 '카라차스 마린 어드바이저스'의 바실 카라차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입만으로는 미국 조선업의 지속적인 부활을 이끌기 어렵다"며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철강 산업과 훈련된 전문인력, 그리고 첨단 엔지니어링과 설계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억달러를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의 조선수를 인수했습니다. 한화오션 필리 조선소는 아직 대형 선박을 건조할 능력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미국 한화쉬핑의 라이언 린치 최고경영자(CEO)도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는 "시간을 두고 기술과 노하우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전되면 한화 필리 조선소가 그룹 전체 선박 건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최근 수주한 조선 물량 12척 가운데 미국 항구 간 화물 수송용 중형 유조선 10척을 필리 조선소에서 만들 예정입니다. 다만 신문은 건조에 드는 비용은 상당히 높아질 전망이라며 비용은 2억2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건조될 경우 예상되는 비용, 47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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