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창업자 “한국의 AI전략, K팝처럼 독특함 살려야”
AI 방산 선두서 기업플랫폼 확장
14~15일 한국서 사상 첫 팝업매장… “韓 개인투자자 사랑” 애정 표현도
“韓, 고도 훈련된 직업 기술자 많아… AI 도입으로 노동가치 높아질 것”

앨릭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술 업계에 하는 조언이다. 팔란티어는 매출과 주가 모두 가장 빠르게 급등하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국내 서학개미들이 열광하는 기업인 팔란티어를 23년째 이끄는 그에게 한국의 AI 기술에 대해 묻자 K팝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위대한 기술 기업을 만드는 것과 음악 밴드를 만드는 건 다르지 않다”면서 “미국처럼 (음악적으로) 카리스마 있는 산업을 만들어낸 비영어권 국가는 한국뿐이니, 그 독특함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 실리콘밸리의 철학자 CEO
13일 오후 카프 CEO를 만난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현장. 갖가지 디자인의 티셔츠와 모자, 에코백 등 팔란티어 로고를 박은 굿즈들이 한편에 전시돼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14, 15일 일반에 공개된다. 기업 간 거래(B2B)가 중심인 팔란티어가 기업 대 소비자(B2C) 기업의 전유물로 꼽히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이고 한국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크다는 뜻이다. 카프 CEO는 “우리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카프 CEO는 실리콘밸리의 철학자라고 불린다. 철학 박사 출신으로 지크문트 프로이트 연구소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스탠퍼드대 로스쿨 동문인 창업자 피터 틸 이사회 의장과 2003년 팔란티어를 창업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벤처 투자로 설립된 팔란티어의 대표 상품은 정부용 플랫폼 ‘고담(Gotham)’이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과 러시아군에 맞선 우크라이나군의 선전, 대규모 금융 사기 적발까지 세계를 흔든 사건 뒤엔 고담이 있었다.
최근 팔란티어의 성장을 이끄는 건 기업용 AI 플랫폼 ‘AIP’이다. 카프 CEO는 “팔란티어의 제품은 회사를 매우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특히 한국 기업들처럼 (이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하드웨어 기업들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서학개미에게 팔란티어는 우상향 신화와도 같은 존재다. 팔란티어는 올해 나스닥100 지수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135%)을 찍으며 미국 시총 20위권에 단숨에 진입했다. 글로벌 증권가에서는 기존의 ‘M7(매그니피센트7)’을 팔란티어 등을 포함한 ‘M10’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 “경쟁자는 우리 자신뿐”
기업이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도입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대신 그동안 불필요했던 업무나 인력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된다. 기술 낙관론자인 카프 CEO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진짜 노동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 말한다. “한국처럼 고도로 훈련된 직업 기술자들이 있는 곳에선 문제 되지 않을 거다.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무궁무진해서 해고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팔란티어는 기업용 AI 플랫폼 선두주자이지만 빅테크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카프 CEO는 “우리 자신과 경쟁할 뿐 실제로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쟁자를 이기려 하기보다 자신을 점점 더 나아지게 하는 아시아적 관점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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