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공무원 지인 “인격 모독성 발언 오갔단 얘기 들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으로 민중기 특검팀 조사를 받고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청 공무원 A(57)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지인들에게 특검의 강압적 수사에 대한 괴로움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
13일 본지가 양평군에서 만난 A씨의 지인들은 “A씨가 특검 조사를 받은 뒤 크게 억울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A씨의 지인은 “A씨가 ‘특검 조사에서 수사관이 계속 같은 질문을 해 피곤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고 또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끝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직장 동료인 한 양평군청 관계자는 “A씨가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이런 취급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울분을 토했다”며 “특검 조사에서 80년대식 검찰 조사처럼 인격 모독성 발언이 오갔다는 얘기도 (A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2016년 당시 양평군청 주민지원과 지가관리팀장으로 일하며 김건희 여사 가족 기업이 진행한 공흥지구 개발 사업 관련 업무를 맡아 이번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일 특검 조사를 받은 그는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양평군 주민 최모씨는 “작년 7월 A씨가 군내 면장으로 취임하며 플래카드도 걸리고 크게 기뻐했다. 그저 착실하고 착하게 일하는 사람이라서 주민들이 좋아했다”며 “순진한 성격 때문에 특검 조사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양평군 관계자 등은 14일 오후 4시 양평군청에서 A씨의 사망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A씨는 지난 2일 특검에서 첫 조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홀로 조사받았다. 이후 뒤늦게 변호인 선임에 나선 A씨는 여러 변호사를 만나 고충 상담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마지막으로 만난 박경호 변호사와 면담 자리에서도 특검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억지 진술을 한 것에 상당히 위축돼 있고 불안정해 보였다”며 “강요된 진술이라서 증거 능력이 없다고 A씨를 달랬으나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에서 유서 내용과 향후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에서야 필적 감정을 맡기면서 유서 사본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A씨가 숨진 이후 사흘 동안 유서를 유족에게 공개하지 않아 ‘특검의 강압 수사’ 의혹을 감추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은폐·축소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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