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모델과 불륜으로 위기 몰렸다가 일본 총리 ‘벼락 후보’ 된 다마키
발빠른 사과로 스캔들 벗어나
농촌 출신 “내겐 흙냄새 난다”

연정 파트너의 이탈로 일본 집권 자민당이 차기 총리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가운데,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56) 국민민주당 대표가 예상 밖의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의 중의원(하원) 의석수는 27석에 불과하지만, 148석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다마키를 야당 단일 후보로 밀겠다’며 연합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다마키는 지난 7월 마이니치신문의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8%를 기록해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20%),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15%)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도쿄대 법대 출신인 다마키는 대장성(현 재무성)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유학했다.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의 출셋길을 걸어왔으면서도 농촌 출신임을 내세우며 ‘흙냄새 나는 정치가’를 자처한다. 1969년 인구 약 4만명의 가가와현 사누키시(市)의 농가에서 태어난 다마키는 어린 시절 모내기나 농약 살포 같은 농사일을 도왔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지역 농협 조합장이었고, 수의사였던 아버지도 농작물을 키우며 지역 농협 축산부장을 맡았다.
다마키는 2000년대 초반 고향 가가와현에서 자민당 공천을 받으려다 실패했고, 2005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중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재도전한 2009년 처음 당선돼 민진당, 희망의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과 군소 정당을 전전했다. 현재 6선이다.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국민민주당 의석수가 종전의 4배로 늘면서 야권 주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한 달 뒤 기혼인 다마키가 아이돌·모델 출신 39세 여성과 밀회했고, 이전에도 호텔에서 만났다는 폭로 기사가 나오면서 정치생명에 큰 위기를 맞았다. 그는 곧바로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빠른 사죄에 여론은 잠잠해졌고 정치인 다마키의 인기는 추락하지 않았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3개월 당직 정지 처분을 받고 자숙한 다마키는 올 3월 대표로 복귀했다.
스스로 ‘보수 정치가’라는 다마키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자민당의 오히라 마사요시 전 총리를 꼽는다. 다마키와 같은 가가와현 출신에 대장성 엘리트 관료라는 이력을 가지고 외무상·대장상을 거쳐 총리가 된 인물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다마키가 처음 당선됐을 때 오히라의 먼 친척이라는 인연을 강조한 전략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미·일 동맹을 중시하며, 영국·캐나다·호주·인도 등과 ‘21세기 영일동맹’을 맺자는 지론을 갖고 있다. 3년 전엔 일본의 핵 보유와 관련해 “일본이 원자력잠수함을 보유해 적절한 (전쟁) 억지력을 갖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한 공개 발언은 거의 없다.
일본에 약 200만명의 신도를 가진 천리교 신자라는 말도 나온다. 2017년 천리교 기관지가 “다마키 의원은 가가와현 사누키시의 고바이가와 분교회 소속”이라며 “8년 전 처음 출석한 이래 ‘기쁘게 사는 세상’ 건설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마키가 천리교 신앙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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