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까지 사정권… 美, 우크라에 토마호크 지원하나
트럼프 “종전 안 하면 보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보이며 러시아에 종전을 압박했다.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최대 2500㎞인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할 경우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다. 미국이 지원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사거리의 10배 이상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해 이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여겨져 왔다. 트럼프가 ‘토마호크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러시아는 강력 반발했다.
이날 트럼프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자축 행사인 가자 평화회의 참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면서 “전쟁이 빨리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는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마호크는 공격력이 막강하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러시아를 향해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며 “그들은 토마호크가 가기를 바랄까? 나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트럼프와 회담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 지원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면서 “다만 그들이 그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어디로 보내려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에 지난 11일 젤렌스키가 트럼프와 통화에서 “토마호크를 러시아 군사 목표물에만 사용하겠다”고 답하면서, 트럼프가 좀 더 진전된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토마호크 문제는 극도의 우려 사안”이라며 “현재는 모든 측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매우 극적인 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구형 토마호크는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며 “이런 미사일이 날아오면 러시아는 무엇으로 간주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만약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이 배치되면, 러시아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본토의 주요 군사 시설과 지휘부를 분산하는 등 전쟁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본토 어디를 어떤 강도로 공격받을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 국내 여론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국제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수석 연구원은 “주요 표적에 대한 경고 없이 토마호크를 공급한다면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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