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또 우리 팀 살렸다"…6회까지 90구→7회 자진 등판에 "헌신, 희생정신에 감사해"

최원영 기자 2025. 10. 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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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어떤 칭찬도 아깝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차전서 이기고 2차전서 패했지만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 또한 역대 준플레이오프 1승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도 차지했다.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이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5개로 맹활약했다. 선발승과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도 6이닝 무실점, 투구 수 106개로 호투해 데일리 MVP를 수상했는데 다시 한번 맹위를 떨쳤다.

이어 이승현(우완)이 ⅔이닝 무실점, 배찬승이 ⅔이닝 2실점(1자책점),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을 선보였다. 김재윤은 세이브를 적립했다.

▲ 왼쪽부터 원태인,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타선에선 김성윤이 4타수 2안타 2타점,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영웅이 4타수 1안타 1타점, 김지찬이 5타수 2안타 등을 올렸다.

구자욱은 5회 상대 구원투수 이로운과 무려 '17구'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아쉽게 삼진으로 아웃됐다. 대신 준플레이오프 및 포스트시즌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수 신기록을 세웠다.

김영웅은 8회초 수비 도중 허리에 이상을 느껴 전병우와 교체됐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또 포스트시즌 우리 팀을 살렸다. 투구 수도 많은데 7회에도 본인이 던지겠다고 하더라. 팀을 위한 헌신, 희생정신에 감독으로서 고맙다"며 "큰 경기에서 확실한 '푸른 피의 에이스'로서 삼성을 살려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투수로 원태인을 내보냈는데, 당일 폭우 등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지연 개시된 데 이어 결국 서스펜디드 경기까지 선언됐다. 이틀 뒤 재개된 1차전서 삼성은 패하고 말았다.

박 감독은 "오늘(13일) 강민호에게 '(원)태인이가 비를 몰고 다닌다'고 했다. 이번에도 중간에 텀이 있었는데 태인이가 컨디션 유지를 잘하면서 7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해줬다. 많이 성장했구나 싶었다"고 흐뭇해했다.

이번 3차전에선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의 타석 도중 폭우가 내려 37분간 중단된 후 경기가 재개됐다.

▲ 구자욱 ⓒ곽혜미 기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승현에 관해서는 "히든카드였다. 원태인이 7회 2아웃을 잡은 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며 "이승현은 다음 타자였던 이지영, 박성한을 상대로 강했다. 조커로 준비하고 있었다. 흐름을 끊을 수 있게끔 좋은 투구 해줬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의 17구 승부는 어떻게 봤을까. 박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 계속 공을 커트해냈고 다음 타석에선 안타도 쳤다"며 "상위타선에서 활발한 타격을 해주면 삼성다운 힘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타자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6회말 무사 2루에선 강민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박 감독은 "초구부터 번트 사인을 냈다. 우리 팀 선수들 중 번트를 잘 대는 편이다"며 "강민호도 번트에 자신감이 있어 언제든 타이밍 오면 사인을 내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실패했다"고 미소 지었다.

▲ 김영웅 ⓒ곽혜미 기자

장염 증세였던 SSG 1선발 드류 앤더슨이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물리쳤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때보다 컨디션, 구속 등이 떨어져 보였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봐도 그랬다"며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듯했다. 비로 인해 한 템포 쉬면서 더 그랬던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SSG 고명준에게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한 것은 오점이다. 박 감독은 "상대 타선에서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다. 힘 있는 투수를 붙이는 등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영웅의 몸 상태는 어떨까. 박 감독은 "더 체크해 봐야 겠지만 부상 당시보다는 경과가 좋아졌다. 14일 아침에 일어난 뒤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4차전서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선발투수들이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있을까. 박 감독은 "원태인, 최원태는 안 된다. 오늘 투수코치가 헤르손 가라비토와 면담했는데 선수가 자진해서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했다"며 "외인이 직접 나서서 불펜으로도 등판한다고 하는 걸 보면 감독으로서 고맙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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