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서 엿보는 우주의 장대함’ 춘천서 김수일 도예전

안현 2025. 10.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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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안에 수미산을 들인다'는 말처럼, 밤하늘을 닮은 푸른빛 항아리에 장대한 우주가 담겼다.

이번 전시는 '흔적(Trail)'을 주제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우주의 무한성이 교차하는 철학적 사유를 도자기라는 물질적 오브제에 투영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찍고 뿌리고 담그는 방식으로 입혀진 유약은 시리면서도 따뜻한 푸른빛으로 우주의 색을 머금는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우주의 질서를 고찰하며, 그 흐름의 일부를 도자기의 표면에 정제된 방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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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무한성 표현 작품 20여점
▲ 김수일작 ‘Trail25-Distant Galaxy RedⅡ’

‘겨자씨 안에 수미산을 들인다’는 말처럼, 밤하늘을 닮은 푸른빛 항아리에 장대한 우주가 담겼다.

김수일 도예전 ‘Trail Beyond Universe’가 오는 16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남춘천역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흔적(Trail)’을 주제로,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우주의 무한성이 교차하는 철학적 사유를 도자기라는 물질적 오브제에 투영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통 도자기의 곡선미에 고화도 유약 실험을 반복하며, 천체를 닮은 색과 질감을 구현해왔다. 찍고 뿌리고 담그는 방식으로 입혀진 유약은 시리면서도 따뜻한 푸른빛으로 우주의 색을 머금는다. 붓으로 그리지 않아 자연스럽게 형성된 표면 위에는 행성 특유의 그라데이션과 결이 드러나고, 그 위에 얹힌 ‘trail’은 마치 운석이 떨어진 듯한 궤적처럼 어우러진다.

작업은 외형을 넘어 정신을 구현하려는 동양예술의 본질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우주의 질서를 고찰하며, 그 흐름의 일부를 도자기의 표면에 정제된 방식으로 남긴다. 이소견대(以小見大)의 전통처럼, 작은 그릇 하나에도 생과 소멸, 존재의 흔적과 만물의 유전(流轉)을 담아낸다. 동양 자연철학과 현대의 존재론, 상상력의 교차점을 도자 위에 품었다.

김수일의 도자기는 행성처럼 빛나는 유약의 광택과 곡선을 통해 마치 궤도를 도는 천체의 운동감을 연상시킨다. 일부 항아리는 하단의 어두운 색감이 산맥이나 사막을 닮아, 밤하늘과 대지의 풍경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며, 자연 앞에서 느끼는 허무와 평온, 존재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안현 기자 hyuns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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