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서울시 핵 벙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위스 알프스엔 '샬레'(목동들의 오두막)만 있는 게 아니다.
스위스가 지하 벙커 건설에 집착한 것은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치며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2014년 정비를 거쳐 민간에 공개된 뒤에는 핵 벙커 체험상품으로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시가 짓는 핵 벙커가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줄 수 있을까.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냉전 시대 유물인 핵 벙커가 관광지로 탈바꿈한 경우도 있다. 체코 브르노에 있는 ‘10-Z’도 그중 하나다. 10-Z는 원래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건설된 지하 방공호였다. 나치는 미국과 소련의 폭격을 피할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 1959년 10-Z라는 코드명의 낙진 대피소로 개조됐다. 벙커 길이는 총 600m에 달하며, 1500㎡ 공간에 65개의 방이 건설됐다. 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될 때까지 극비에 부쳐졌다. 2014년 정비를 거쳐 민간에 공개된 뒤에는 핵 벙커 체험상품으로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있는 한국군 ‘B1 벙커’는 유사시 전쟁지휘부 역할을 수행한다. B1 벙커보다 더 견고한 핵 벙커는 2017년 건설된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 기지 내 ‘CC 평택’이다. 이들 벙커는 모두 군사용이다. 북한이 25㏏ 위력의 핵무기로 서울을 공격할 경우 사상자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장사정포 등 재래식 무기로도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 일부를 제외하곤 민간인은 이런 재앙을 피하기 어렵다.
서울시가 송파구에 조성 중인 공공주택 지하에 핵과 화생방 대피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대피 시설은 연면적 2147㎡로 최대 102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핵·화생방 공격 시 14일간 생존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주택 단지 지하에 독자적으로 핵 방호 능력을 갖춘 민방위 시설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침 북한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을 선보이며 핵 무력을 과시했다. 서울시가 짓는 핵 벙커가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줄 수 있을까.
박병진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0억 빚 → 600억 매출…허경환은 ‘아버지 SUV’ 먼저 사러 갔다
- 호적조차 없던 이방인서 수백억원대 저작권주…윤수일, ‘아파트’ 뒤 44년의 고독
- “내가 암에 걸릴 줄 몰랐다”…홍진경·박탐희·윤도현의 ‘암 투병’ 기억
- 47세 한다감도 준비했다…40대 임신, 결과 가르는 건 ‘나이’만이 아니었다
- 100억 쓰던 ‘신상녀’ 300원에 ‘덜덜’…서인영 “명품백 대신 가계부 쓴다”
- “통장 깔까?” 1300억 건물주 장근석의 서늘한 응수…암 투병 후 악플러 ‘참교육’한 사연
- "故 전유성, 지금까지 '잘 놀았다'고"…최일순, 유작 작업 중 그리움 드러내
- “깨끗해지려고 썼는데”…물티슈, 항문 더 망가뜨리는 이유 있었다
- “밤에 2번 깨면 다르다”…피곤인 줄 알았는데 ‘야간뇨 신호’였다
- "계좌 불러라" 폐업날 걸려온 전화...양치승 울린 박하나의 '묻지마 송금'